[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수도권 민간 분양아파트 절반 가격에 첫 신혼집을 마련할 수 있는 '신혼희망타운'의 인기가 뜨겁다. 강남 재건축 단지에서나 볼법한 청약 광풍이 불고 있다.
2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작년부터 올해 현재까지 위례신도시와 서울 양원지구 등 수도권에서 공급된 신혼희망타운 609가구에 약 2만4000명이 몰리면서 최고 55대1이 넘는 경쟁률로 마감됐다.
신혼희망타운은 말 그대로 신혼부부 특화형 공공주택이다. 자격 요건은 결혼한지 7년 이내인 신혼부부이거나 결혼을 계획 중인 예비 신혼부부 중 도시근로자 월평균 소득 대비 120% 이하이면서 총자산이 2억9400만원 이하인 무주택 가구 구성원이어야 한다.
작년 위례에서 처음 공급된 신혼희망타운은 1만8209명의 신혼부부가 청약에 나서 평균 55.6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됐다. 강남 재건축 아파트에서나 볼 수 있는 높은 청약 경쟁률이다.
신혼부부들은 넓은 주택형을 선호했다. 전용 55㎡A타입의 청약 경쟁률이 143대 1로 압도적으로 높았으며 전용 55㎡B도 61대 1을 기록했다. 청약 경쟁률이 낮았던 전용 44㎡B(9대1)와 15배 이상 차이가 났다.
위례에 이어 올해 7월 18일 분양된 서울 양원지구 신혼희망타운에는 5610명의 신혼부부가 몰리며 평균 20.9대 1의 경쟁률로 미달없이 마감됐다. 이 단지 역시 가장 넓은 전용 55㎡A에 4244명이 몰리며 24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고 전용 55㎡B 15.9대 1, 전용 46㎡A 14.3대 1 순이었다.
이들 단지는 인근 시세의 60∼80% 수준의 저렴한 가격에 분양됐다. 가장 최근에 분양된 양원지구의 경우 분양가가 전용 46㎡의 경우 2억7600만∼2억9300만원, 전용 55㎡ 3억3000만∼3억 5200만원이었다. 인근에 민간 분양 아파트를 사려면 최소 현금으로 5억원이 있어야 하는 것을 감안하면 저렴한 가격이다.
신혼희망타운 인기는 하반기로 갈수록 더 달아오를 전망이다. 7월과 8월 여름 휴가철이 지나고 가을 분양 성수기로 꼽히는 9월부터 12월까지 수도권에서는 4600가구의 신혼희망타운 분양이 예정되어 있다. 시기별로 △9월 고양지축 750가구, 하남감일 510가구, 남양주 별내 255가구 △10월 화성동탄 1171가구, 시흥장현 656가구, △12월 파주외동·운정3 841가구, 수서역세권 423가구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수도권 지역은 수요자들이 상황을 더 지켜볼 것"이라면서도 "그 외 수도권 지역은 서울과 가까운 입지를 갖춘 곳을 중심으로 신혼희망타운의 인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수도권에 첫 신혼집을 마련할 수 있는 신혼희망타운 인기가 뜨겁다. 사진은 신혼희망타운에서도 가장 인기가 많은 전용 55㎡ 주거 시설 전경.<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