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은 23일 전국 슬라임 카페 20개소의 슬라임 및 부재료(색소, 파츠, 반짝이) 100종을 수고 및 검사한 결과, 이 중 19종(파츠 13종, 슬라임 4종, 색소 2종)이 안전기준에 부적합해 판매중지 및 폐기됐다고 밝혔다.
슬라임은 액체와 고체 중간 정도의 질감과 점성을 지닌 점토 장난감으로, '액체괴물'로 불린다.
파츠는 슬라임에 촉감과 색감을 부여하기 위해 첨가하는 장식품으로 1000여 종류 이상 판매되고 있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생식과 성장에 악영향을 미치는 내분비계 교란물질로, 눈, 피부, 점막에 자극을 일으키고 간독성을 야기할 수 있는 유해물질이다. 납은 어린이 지능 발달 저하와 식욕부진, 빈혈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카드뮴은 독성이 강해 체내에 잘 축적되고 배출되지 않아 폐암, 전립선암, 신장암을 일으킬 수 있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파츠 13종의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함유량은 최소 9.42%에서 최대 76.6%수준으로 허용기준(DEHP·DBP·BBP 총합 0.1% 이하)을 최대 766배 초과했다. 특히 파츠 3종은 유해중금속(납·카드뮴) 기준에도 부적합했다. 유해중금속이 검출된 파츠 3종의 납 함유량은 허용기준(300mg/kg)을 최대 12배 초과했다. 이 중 1종(177mg/kg)은 카드뮴 허용기준(75mg/kg)도 약 2.4배 초과했다.
이외에도 클리어 슬라임 20종 중 4종에서 붕소와 방부제가 검출됐고, 색소 21종 중 2종에서 붕소 용출량이 허용기준을 초과했다.
소비자원 권고 이후 슬라임 업체들은 문제가 되는 제품을 폐기하고, 판매중지했다. 슬라임협회에서도 문제된 파츠의 판매를 즉시 중지하고, 슬라임과 부재료 모두 인증받은 안전한 재료만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국가기술표준원에 슬라임 및 부재료에 대한 안전관리 및 감독을 강화하고, 식품 모양 장난감(파츠)에 대한 제조 및 유통 금지방안의 마련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황병서기자 BShw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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