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의 방어는 공격? 친일 공격에 반격 나선 한국당…나경원 "철없는 친일 프레임 집착 멈춰야"
윤선영 기자 sunnyday72@
입력 2019-07-23 14:11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3일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해 "철없는 친일 프레임에 집착하는 어린애 같은 정치를 멈추고 현실을 직시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부여당이 '친일 프레임' 공격을 가하자 이를 이분법적 여론전으로 몰아가며 반격에 나서는 모양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과연 (정부가) 극일 의지가 있는지, 방법을 알고 있는지 모르겠다. 단기적 해법과 중장기적 처방도 구분하지 못하고 순서와 방법을 틀린 채 우왕좌왕하고 있다"며 "가장 급한 것은 외교적 해법인데 사법부 판결과 외교적 현실의 괴리를 메울 생각은 없고 오히려 청와대가 나서서 그 간극을 키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어 "극일을 해야 한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실질적인 하우 투(How to)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이미 나온 해법도 모른 척하는 문재인 정권은 극일은커녕 대한민국을 영원히 일본에 뒤처지게 만들고 말 것"이라고 열을 올렸다.
나 원내대표는 북한 선박 삼척항 입항 사건 관련 외교·안보라인 경질도 촉구했다. 나 원내대표는 "여당 원내대표단이 청와대에서 오찬 회동을 한다고 한다"며 "여당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이 고집을 그만 부리고 잘못된 외교·안보라인을 경질할 수 있도록 충언하라. 대통령에게 잘못된 것을 고칠 수 있는 용기가 있어야 대한민국의 미래가 있다"고 강조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도 공세의 고삐를 당겼다. 황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청와대는 오직 편 가르기 정치에 혈안"이라며 "통합된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한 사람은 오직 자신뿐, 자신에게 반대하는 세력은 존재조차 인정하지 않는 정권, 반다원주의 포퓰리즘 정권"이라고 썼다.
황 대표는 이어 "우리 국민들이 이 정권을 비판하지 않고 지지함으로써 우리 삶에 단 한방울의 단비라도 만난 적 있었나"라며 "무능을 덮기 위해 갈등만을 부추기는 정권, 절망스럽다. 편가르기 정치가 국민의 삶을 망친다"고 지적했다.
한국당의 강경 발언은 최근 청와대와 민주당이 내걸고 있는 친일 프레임을 이분법적 여론전으로 맞받아 역공에 나서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앞서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은 지난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중요한 것은 '진보냐 보수냐', '좌냐 우냐'가 아니라 '애국이냐 이적이냐'다"라고 적어 친일 논란에 불을 지폈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도 21일 "경제 한일전에서 한국당의 백태클 행위를 준엄히 경고한다. 우리 선수를 비난하고 심지어 일본 선수를 찬양하는 것은 그야말로 신친일"이라고 거들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