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 국제표준화 선점' 간담회
대(對) 일본 무역 의존도를 낮추는 차원에서 한국 유망 신기술이 빠르게 국제표준으로 채택될 수 있도록 민관 협업체제가 가동된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22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20개 기업·기관이 참여한 '4차 산업혁명 국제표준화 선점 전략 이행·확산 간담회'를 열었다. 국내 표준은 산업화 초기인 1970∼1980년대 주로 일본 표준을 도입해 아직 여러 분야에서 활용하고 있다. 통신 분야를 제외한 국제표준화 활동은 일본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상황이다. 국제표준화기구(ISO/IEC) 의장 간사 임원 수는 일본 178명, 한국 47명으로 4배 가까이 차이 난다.
참여 위원회 수는 한국이 698개로 일본의 85.7% 수준이고, 2003∼2017년 국제표준 제안 실적은 한국이 811개, 일본 1790개로 역시 일본이 배 가량 많다.
이날 전자부품연구원, 자동차부품연구원,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 LS산전은 자율주행차, 수소에너지, 스마트공장 등 10대 산업 분야별 국제표준 300종 개발과 개발자 지원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은 국가 R&D 결과 중 국제표준화 연계가 필요한 과제 발굴을 돕고,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은 발굴한 기술을 국제표준화할 수 있도록 표준화 R&D 선정, 관리를 지원키로 했다. 한국산업기술시험원,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을 비롯한 시험·인증 전문기관은 개발된 기술의 상호 운용성 실증을 지원하고 안전성 평가표준 개발을 위한 테스트베드(시험장) 등 시험·인증 기반을 구축한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우석대학교는 국제·국가표준화 전략 로드맵 수립을 중점 지원키로 했다.
특허청은 표준특허 활성화를 위해 국가기술표준원을 비롯한 관계부처 등과 함께 '표준특허 전략협의회'를 구성·운영키로 했다.
중앙대는 기업 실무자가 국제표준화 회의에 활발히 참여할 수 있는 환경조성을 위해 기업 경영자를 대상의 표준 고위과정을 운영하고, 표준 석박사 대학원 전공과정을 개설·운영키로 했다.
한국표준협회는 스타트업과 중소·중견기업의 표준화 활동을 돕는 '표준화 지원 매치업(match up)' 사업을 추진하고, 민간협력포럼을 구성해 기업의 사실상 표준화 활동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승우 국가기술표준원장은 "최근 미·중 무역분쟁, 일본의 수출규제 등으로 대외여건이 어려운 상황이라 한국 유망 신기술의 국제표준화를 지원하는 전략이 더욱 절실해졌다"며 "이번에 마련한 표준화 전략을 신속하고 차질 없이 추진해 국제표준화를 선도하고 일본과 격차를 줄이자"고 말했다.
김승룡기자 s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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