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수의 음식으로 치유하기] 그릇된 음식상식 바로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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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수의 음식으로 치유하기] 그릇된 음식상식 바로잡기

   
입력 2019-08-06 18:22

김연수 푸드테라피협회 대표


김연수 푸드테라피협회 대표
건강한 음식 섭취는 기본이지만 너무 집착하면 자칫 식품에 대한 편견이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식품에 대한 일반인의 상식을 따져보면 과학적 근거가 불분명한 것이 많고, 일부 근거가 있는 것들도 지나치게 부풀려진 경우도 적지 않다. 흔히 잘못 알기 쉬운 건강 음식 상식에 대해 알아본다.
◇채소는 좋고 육류는 무조건 나쁘다?

많은 사람들이 육류 섭취를 하면 곧바로 비만, 심장병, 뇌졸중 등을 일으킨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육류 섭취를 반대하는 이유는 '육류=지방'이라는 인식 때문이다. 특히 포화지방에 대한 공포가 심한데, 육류에 함유된 포화지방의 상당수는 혈중 콜레스테롤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않는 스테아르산, 팔미트산 등이 포함돼 있다.

더욱이 오랫동안 채식만 섭취하고 육류를 섭취하지 않은 사람들은 결국 몸안에 단백질을 비롯해 리보플라빈, 비타민D, 철분 등의 영양소가 크게 부족해 면역기능이 저하되어 건강상태가 악화되는 경우가 적지않다. 특히 노인들은 단백질 급원 식품인 육류 섭취가 충분치 않아 근육 및 혈관 벽이 약해져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암환자들의 경우에도 규칙적인 육류섭취를 강조하는 바이다.

과일과 채소가 무조건 건강에 좋다는 인식도 따지고 보면 잘못된 것이다. 과일에 함유된 과당은 오히려 포도당보다 혈중 지질을 증가시켜 고지혈증 등 만성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고, 요산 수치를 높여 통풍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쇠고기가 돼지고기보다 건강에 좋다?


쇠고기는 돼지고기보다 고급 식품으로 취급된다. 또 민간에서 어떤 때는 돼지고기를 먹으면 안 된다는 금기도 많다. 예를 들면 여름철 돼지고기는 잘 먹어야 본전이라는 말이 있다. 이는 냉장, 냉동 시설이 없던 옛날에 지방이 상대적으로 풍부한 돼지고기가 상하기 쉬웠기 때문이었다. 돼지고기에 대한 금기 중에는 고려시대 불교의 영향으로 고기를 멀리하던 풍습에서 기인된 부분도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영양학적으로 돼지고기와 쇠고기의 영양학적 구성은 별 차이가 없으며, 각각 장단점이 있다. 쇠고기와 돼지고기의 단백질 함량은 비슷하다. 따라서 쇠고기보다 값이 싼 돼지고기는 경제적인 단백질 급원이다. 특히 돼지고기에는 탄수화물의 체내 대사에 필요한 비타민B1이 많이 함유돼 있어 곡류가 주식인 한국인의 식생활에 꼭 필요하다. 혈액을 만드는 데 필요한 비타민B12도 풍부하다.

◇곰국이 뼈를 튼튼하게 한다?

발견한다는 의미의 그리스어로 '휴리스틱'이란 말이 있다. 시행착오에 의해 답을 찾는다는 의미로 건강음식 상식들 중에는 제한된 정보와 오류로 인해 주먹구구 식의 그릇된 결론에 이르는 경우가 있다. 대표적인 예가 뼈에 좋은 음식에 대한 잘못된 상식과 편견이다. 곰국을 많이 먹으면 뼈가 튼튼해진다는 속설이 그런 경우다. 소가 튼튼하니 그 뼈를 고아 만든 곰국은 당연히 뼈에 좋은 성분을 많이 내포하고 있을 것이라는, 즉 단순대입에 의한 착각일 뿐이다. 칼슘이 적은 것은 아니지만, 실제로 인이란 성분도 많이 포함하고 있어 자칫 칼슘 흡수를 방해할 수도 있다.

◇한약 먹을 때 무 먹으면 안된다?

한약을 먹을 때 무를 먹으면 머리카락이 센다고 믿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정답부터 말하면 그렇지않다. 그런데 왜 이런 이야기들이 나왔을까? 옛말에 '생지황을 심은 밭에 무를 심으면 생지황이 모두 죽고 무를 심었던 밭에 생지황을 심어도 생지황이 자라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이에 생지황이나 숙지황이 들어간 한약을 처방할 때 먹어서 안 되는 것 중 하나로 무가 나온 것이다. 무씨와 무의 효능이 비슷해 무도 못 먹게 한 것이다. 이 설이 오랜 시간 흐르면서 한약 전반으로 확대돼 머리카락이 센다는 말까지 만들어진 오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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