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친서 내용 공개한 트럼프 "머지않아 金 보기 원해"

김광태기자 ┗ 中매체 "지소미아 종료로 美 가장 실망... `아시아판 나토` 계획 차질"

메뉴열기 검색열기

北친서 내용 공개한 트럼프 "머지않아 金 보기 원해"

김광태 기자   ktkim@
입력 2019-08-11 14:58

SNS에 "金, 미사일발사 사과"
3차 美北회담 가능성 시사도
"韓美훈련, 터무니없이 돈들어"
방위비 분담협상 앞두고 압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뉴욕과 뉴저지로 떠나기에 앞서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취재진을 만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서 전날 친서를 받았다면서 "매우 아름다운 편지였다"고 밝혔다.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얼굴)은 10일(현지시간) 트윗을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자신에게 보낸 친서를 통해 한미연합 군사훈련이 종료되는 대로 협상 재개를 희망했다는 내용을 공개했다. 또한 김 위원장이 미사일 시험 발사에 대해 사과하면서, 한미연합훈련이 끝나면 미사일 발사도 멈출 것이라고 말했다는 내용도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트윗은 북한이 한국시간으로 10일 오전 5시 34분과 오전 5시 50분경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두 발을 발사한 지 15시간여 만에 작성된 것이다.

이는 지난 6월 말 미북 정상의 '판문점 회동' 이후 5번째 미사일 발사가 이뤄진 상황에서 김 위원장의 친서 내용을 공개, 미사일 발사에 대한 의미를 축소하고 실무협상 재개가 곧 이뤄질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 차원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한미연합훈련에 대해 '터무니없고 돈이 많이 든다(ridiculous and expensive)'고 노골적으로 불만을 제기, 한반도 안보와 직결되는 동맹의 문제를 비용의 관점에서만 접근하는 시각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

전날 뉴저지주(州)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여름휴가에 들어간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휴가 중에 트윗에 올린 글에서 "김정은은 친서에서 한미연합훈련이 끝나자마자 만나고 싶고, 협상을 재개하고 싶다고 매우 친절하게 말했다"고 친서 내용을 소개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9일 기자들에게 김 위원장으로부터 전날 3쪽짜리 '아름다운 친서'를 받았다고 공개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것은 긴 친서였다. 그 중 많은 부분은 터무니없고 돈이 많이 드는 훈련에 대해 불평하는 내용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것은 또한 단거리 미사일들을 시험 발사한 데 대한 작은 사과(a small apology)였다"며 김 위원장이 훈련이 종료될 때 이 시험 발사도 멈출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너무 머지않은 미래에 김정은을 보기를 원한다"며 3차 미북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에 따라 미북 정상이 지난 6월 30일 '판문점 회동' 당시 '2∼3주 후' 열기로 합의한 뒤 지연돼온 미북 간 실무협상 개최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한미는 11일부터 20일까지 열흘간 일정으로 연합지휘소 본훈련을 진행한다. 따라서 한미 연합훈련이 끝나는 대로 이달 하순 미북 간 실무협상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연합훈련에 대해 '터무니없고 돈이 많이 든다'고 노골적으로 언급한 것과 관련, 한미 간 방위비 분담금 협상 개시를 앞두고 대폭 증액을 한국 측에 압박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는 전날 "나도 (연합훈련이) 마음에 든 적이 없다. 왜냐면 돈을 내는 걸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는 (비용을) 돌려받아야 한다"고 불만을 터트리며 '한국으로부터 돌려받아야 한다'는 주장까지 폈다. 이에 대해 미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발사에 대해선 '관대한' 입장을 견지했지만 안보 문제를 단순히 비용적 잣대로만 재단, 정작 동맹인 한국에는 공격의 화살을 돌렸다며 비판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과의 연합군사훈련에 대한 반대 입장을 재차 강조하는 과정에서 북한 독재자 김정은의 편을 드는 것처럼 보였다"면서 한미연합훈련이 가치가 없다는 북한의 견해에 대해 어떠한 반박도 하지 않았고, 이는 미국 안보라는 관점에서 동맹이 엄청난 이익을 가져준다고 생각하는 많은 전문가를 경악케 했다고 보도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