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에 文대통령 무슨 말 할까…대일 외교 기로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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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에 文대통령 무슨 말 할까…대일 외교 기로 될 듯

임재섭 기자   yjs@
입력 2019-08-11 16:25
문재인 대통령이 한일관계의 변수가 될 8·15 경축사의 최종본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의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수출 규제 조치 이후 한일관계가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오는 15일 문 대통령의 경축사로 대일 외교 기류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11일 청와대에 따르면 오는 15일 발표할 경축사의 초안은 완성했지만, 문 대통령은 최종본을 두고 참모진과 적극적으로 의견을 교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이 발표할 경축사는 기존 입장인 과거와 미래를 나눠서 접근하는 '투트랙' 기조를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1일 대일외교의 원칙에 대해 "한일관계는 과거사 문제에 있어서는 불편한 대목이 있다"면서도 "과거사 때문에 한일 간의 앞으로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나가야 될 협력관계가 손상을 받아서는 안된다"고 했었다. 문 대통령이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에 대응해 소재·부품 분야의 국산화 등 극일을 선언했고, 장기적인 대응책이 시작에 들어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에도 과거사를 짚으면서도 미래지향적인 관계로 발전해 나가야 할 필요성을 계속 역설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문 대통령의 입장에서는 일본에 관해 언급할 구체적인 '수위'를 두고 고려해야할 부분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일단 광복절이라는 상징성과 최근 국민들의 반일감정을 고려하면 단호한 태도를 보이는 문 대통령이 떠오르지만, 외교적인 측면까지 보면 마냥 강경한 태도를 취하기도 쉽지 않다. 한국과 일본은 최근까지 강경한 발언을 주고 받았으나, 지난 7일에 들어서는 소강상태에 빠져드는 국면이다. 일본은 3대 수출규제 품목 중 하나인 EUV포토레지스트의 수출을 허가하기로 결정했고, 문 대통령도 다음날인 지난 8일 국민경제자문회의에서 "(일본의 일방적인 무역조치는)결국 일본 자신을 포함한 모두가 피해자가 되는 승자 없는 게임"이라고 했다. 일종의 딜레마인 셈이다.

이에 오는 12일 수석보좌관회의와 오는 1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리는 독립유공자 및 유족 초청 오찬에 관심이 집중된다. 문 대통령은 최근 몇 주간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꾸준히 해온 일본 관련 발언과 비교해보면 광복절 경축사 발언의 톤을 어느정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임재섭기자 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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