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노골적 `통미봉남`… 입지 더 좁아진 文

임재섭기자 ┗

메뉴열기 검색열기

北 노골적 `통미봉남`… 입지 더 좁아진 文

임재섭 기자   yjs@
입력 2019-08-11 18:05

"한미훈련 중단 전엔 접촉없다"
북, 남한 압박 속 강도 높은 비난
같은 날 트럼프는 北친서 공개
靑 "비핵화 협상 우선" 신중


사진 = 연합뉴스

'평화경제' 구상에 미사일 발사로 화답했던 북한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면서 "북미 대화는 북한과 미국의 대화이지 남한과 대화는 아니다"고 명시했다. 소위 '통미봉남'(通美封南) 의사를 명백히 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북한은 11일 외무성 국장 명의의 담화에서 "한미연합훈련을 중단하거나 적절히 해명하기 전에는 남북 사이 접촉 자체가 어렵다"고 잘라 말했다.

권정근 미국담당국장은 이날 담화에서 "미국 대통령까지 우리의 상용무기 개발시험을 어느 나라나 다 하는 아주 작은 미사일 시험이라고 하면서 사실상 주권국가로서의 우리의 자위권을 인정하였다"며 "도대체 남조선당국이 뭐길래 우리의 자위적 무력건설사업에 대해 군사적 긴장격화니, 중단촉구니 뭐니 하며 횡설수설하고 있는가"라고 강변했다. 북한의 발표는 청와대가 지난 10일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발사 중단을 촉구하자, 이를 반박한 것으로 해석된다.

청와대는 관계부처 장관회의를 소집한 직후 "북한의 연이은 발사체 발사가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킬 우려가 있다"면서 발사 중단을 촉구했지만, 우려 표명 등 다른 입장을 내지는 않았다.



북한은 우리 정부에게 윽박지르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에서는 대화의지를 적극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서 전날 친서를 받았다는 사실을 공개하면서 "매우 아름다운 편지였다"고 했다. 친서에는 한미연합군사훈련이 종료되는 대로 협상 재개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친서에 웃음으로 화답한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연합 군사 훈련에 대해 "터무니 없고 돈이 많이 든다(ridiculous and expensive)"고 공개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자유한국당의 한 당직자는 "북한 입장에서 한미연합훈련과 한미동맹을 흔들 수 있다면 더더욱 좋고, 그렇지 않더라도 문 대통령을 더 구석으로 몰아 더 많은 것을 받아내는 것을 노리는게 아닌가 한다"고 짚었다.

익명의 한 외교 전문가는 "통미봉남의 결과가 어떤 것인지 점차 선명해지고 있다"면서 "자칫 한미 안보협력은 느슨해지고, 미국에 대한 북한의 위협도 사라졌지만 우리에 대한 북한의 위협은 더 강해지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임재섭기자 yjs@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