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악재에 투자심리 위축
당분간 회복되기 어려울 듯
[디지털타임스 차현정 기자] 미중·한일 통상마찰 등 잇단 악재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주식 거래 규모가 연중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월 한달 간 국내 증시의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8조5937억원에 그쳤다. 이는 작년 7월보다 4.0% 줄고, 직전 달보다는 3.4% 감소한 것이다.
시장별로 보면 코스피가 4조4290억원이고, 코스닥시장은 4조1647억원 수준에 머물렀다. 올 들어 5월까지 계속 9조원 선을 웃돌던 일 평균 거래대금은 6월(8조8887억원) 9조원 선 밑으로 내려간데 이어 7월에는 더 줄었다.
지난 5월 말 시행된 주식 거래세율(코스피는 농특세 포함) 인하(0.30%→ 0.25%) 효과도 없었다. 잇단 악재로 시장의 투자심리가 그만큼 위축됐기 때문이다.
지난달 중국 상하이에서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무역협상이 열렸지만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났고 일본은 고순도 불화수소(에칭가스) 등 3개 반도체 소재 품목의 대 한국 수출 규제에 나서 시장의 불확실성이 증폭됐다.
지난달 코스피는 5.0% 하락했고 코스닥지수는 8.7% 내렸다. 주요 상장사의 주가도 줄줄이 하락했다. 지난달 말 기준 시가총액 상위 100개 상장사 중 무려 80곳의 주가가 하락했다.
한미사이언스의 주가는 6월 말 6만8200원에서 지난달 말 4만6950억원으로 31.16% 하락했고 한미약품과 롯데지주, 현대건설, 넷마블, 호텔신라, LG디스플레이 등 30곳의 주가도 10~20% 가량 빠졌다.
주가가 오른 기업은 20곳에 그쳤다. 그중 10% 넘게 상승한 곳은 NAVER(21.05%), 헬릭스미스(17.14%), S-Oil(12.43%), SK하이닉스(10.65%) 등 4곳에 불과했다.
당분간은 투자심리가 회복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개인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금액인 신용융자 잔고는 지난 6월 말 10조4701억원에서 지난달 말 9조4788억원으로 줄어든 데 이어 이달 8일에는 8조1821억원까지 줄었다.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 빚을 내 주식을 사는 개인 투자자가 많아져 잔고가 늘지만, 시장 불안으로 위험자산 선호도가 작아지면 잔고가 줄어드는 추세를 보인다.
차현정기자 hjcha@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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