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오신환 대표 머리 맞대
나경원 불참에 협의는 미지수
한국당 일각선 "거부" 의견도
연합뉴스
여야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등 문재인 정부 2기 개각의 운명을 건 인사청문회를 오는 19일부터 열기로 공감대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12일 국회에서 문희상 국회의장 주재로 정례회동을 열고 8월 결산국회 일정 등을 논의했다.
이날 회동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휴가로 불참했다.
한민수 국회 대변인은 이날 비공개 회동 이후 브리핑에서 "문 의장이 오는 19일부터 결산과 인사청문회 상임위원회를 개최하자고 제안했다"면서 "이 원내대표와 오 원내대표는 19~30일 동안 상임위를 가동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공감을 표시했다. 회동에서 논의한 내용은 나 원내대표와 협의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나 원내대표와의 협의가 원만히 마무리될지는 미지수다.
한국당은 조 후보자 지명철회 등을 요구하면서 인사청문 총력전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당은 조 후보자 낙마를 이번 인사청문회 최대 목표로 잡고 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가 전복을 꿈꿨던 사람이 법무부 장관이 될 수 있는가"라며 "문재인 정부의 개각은 국민에 대한 도전"이라고 비판했다. 조 후보자가 과거 '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사노맹)' 연루됐던 전력을 문제 삼은 것이다. 황 대표는 "조 후보자는 민정수석으로 근무하는 동안에도 비뚤어지고 편향된 인식을 여지없이 드러냈다. 정부와 견해가 다른 국민들을 친일파로 매도하는 사람이었다"면서 "공정한 법치를 기대할 수 없다. 무소불위 사법권력을 이용해 야당을 탄압하고 권력의 비리를 덮을 것이라는 합리적 의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국당 일각에서는 청문회 무용론에 힘이 실리면서 청문회를 거부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어설프게 조 후보자를 공격하면 여론의 역풍을 맞거나 조 후보자에게 반격당해 한국당의 정치력에 흠집만 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이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야당이) '신독재 완성', '검찰 도구화'라며 (조 후보자) 지명철회를 요구하는 논리는 막무가내"라며 "처음부터 '누구는 절대 안 된다'는 시각을 보이는 태도는 국민 시각과 동떨어진다"고 조 후보자를 두둔했다. 이 원내대표는 "사법개혁은 국민의 명령이 분명하다. 국민 여망에 부응하는 문재인 정부의 조 후보자 내정은 정당한 것"이라며 "당리당략을 떠나 국민의 눈으로 청문회를 진행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밖에 문 의장과 이 원내대표, 오 원내대표는 이날 회동에서 이달 말 활동기한이 끝나는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와 사법개혁특별위원회를 더 활발히 운영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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