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로 번 돈만 20兆 … 은행, 상반기 호황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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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로 번 돈만 20兆 … 은행, 상반기 호황 누렸다

심화영 기자   dorothy@
입력 2019-08-12 18:13

당기순익 8.7兆, 8년만에 최고치
금리하락에 비이자이익도 3.6兆
예대금리차 축소에 수익성 악화
"투자수익률, 선진국보다 낮아"





올 상반기 국내 은행들이 작년 하반기에 이어 20조원이 넘는 이자 수익을 거뒀다. 이자이익만 20조6000억원을 벌어들인 데다 금리 하락에 따라 은행이 보유한 채권 가치가 올라가면서 비이자이익도 1조원 증가했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은행의 당기순이익은 8조7000억원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4.8%(4000억원) 늘었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2011년(10조3000억원) 이후 8년 만에 최고치다. 국내 은행은 지난해 13조8000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2011년(14조5000억원) 이후 가장 많은 돈을 벌었다. 하지만 지금 추세가 이어지면 올해 실적이 작년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유형별로 이자 이익이 20조600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8%(9000억원) 증가했다. 상반기 기준 은행 이자 이익이 20조원을 넘어선 것은 역대 최초다. 가계 대출 등 은행이 빌려준 돈의 총량이 계속 불어나면서 이자로 들어오는 돈도 많아진 것이다.

은행의 비이자 이익도 3조6000억원으로 17.2%(5000억원) 늘었다. 최근 시장 금리 하락으로 은행이 보유한 채권 등 유가 증권의 매매·평가 이익이 증가한 영향이다.



반면 은행의 판매·관리비(11조3000억원)와 대손 비용(1조3000억원)도 각각 8.9%, 22.3% 증가했다. 이는 급여 증가 및 명예퇴직급여 집행 등으로 인건비가 증가(+6000억원)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임금피크제(만 56세) 때 주요 은행의 경우 70~80%는 명퇴금을 받고 나간다"고 전했다.
그러나 은행의 수익성 지표는 나빠지고 있다. 상반기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1.61%로 0.06%포인트 하락했다. 순이자마진은 은행의 이자 수익에서 이자 비용을 뺀 값을 전체 이자 수익 자산으로 나눈 것이다. 이는 최근 시장 금리 인하로 대출 금리가 내리며 은행의 예대 금리 차이(대출 이자율-예금 이자율)가 과거보다 축소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내 은행의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순이익률(ROE)도 0.67%, 8.64%를 기록하며 1년 전보다 각각 0.02%포인트, 0.21%포인트 내렸다. 총자산순이익률은 당기순이익을 총자산으로, 자기자본순이익률은 당기순이익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값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두 수치가 모두 하락한 것은 은행의 순이익이 증가하는 속도가 자산과 자본의 증가세보다 더디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시중은행의 한 고위 관계자는 "국내은행들이 살찌고 있다고 하는데 은행의 덩치가 커지고 있지만 수익성은 예전만 못하다"면서 "아직 국내 은행들의 ROI(투자자본수익률)는 선진국 해외은행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심화영기자 dorot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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