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총모자` 발명 정인호 선생…한국 첫 특허 독립운동 자금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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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총모자` 발명 정인호 선생…한국 첫 특허 독립운동 자금 사용

이준기 기자   bongchu@
입력 2019-08-13 10:48

임정에 軍자금 지원 옥고도



한국인 1호 특허권자인 정인호 선생이 1909년 8월 통감부 특허국에서 등록받은 '말총모자' 특허.

특허청 제공


광복절 74주년을 앞두고 한국 최초로 등록된 특허(말총모자)가 독립운동 자금으로 쓰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 특허를 보유한 '한국인 1호 특허권자' 정인호 선생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3일 특허청에 따르면 1909년 8월 19일 정인호 선생(사진)이 발명한 '말총모자'가 통감부 특허국에서 특허로 등록됐다. 말총모자가 특허로 등록되면서 정인호 선생은 한국인 1호 특허권자로 우리나라 특허사에 큰 이정표를 남기게 됐다.

정인호 선생은 경기도 양주 출신으로 궁내부 감중관과 청도군수를 지냈고, 일제 침략이 가속화되자 군수직을 그만두고 독립운동에 헌신했다. 이후 1908년 초등대한역사 등 교과서를 저술해 교육을 통한 민족교육운동에 앞장선 교육자, 저술가로 활동했다. 발명가로써의 자질도 지녀 당시 말총모자, 말총 핸드백, 말총 토수, 말총 셔츠 등 다양한 말총제품을 제작해 일본, 중국 등에 수출하며 민족기업으로 성장시켰다.


특히 대한독립구국단을 결성해 상하이 임시정부에 군 자금을 지원하다 징역 5년형을 선고받고 옥고를 치뤘다. 안타깝게도 1945년 1월 세상을 등져 광복의 기쁨은 맛보지 못했다.

정부는 정인호 선생의 공훈을 인정해 1990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했고, 대전현충원 애국지사 묘역에 안장됐다.

특허청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광복 74주년, 정인호 선생의 특허등록 110주년을 맞아 이날 대전현충원 정인호 애국지사 묘역에서 추모행사를 가졌다. 추모식에는 정인호 선생의 후손(증손녀 4명)과 박원주 특허청장 등이 참석했다. 특허청은 선생의 묘역에 '한국인 제1호 특허권자' 상징물을 부착해 한국 특허사에 남긴 공로를 기릴 계획이다. 박원주 특허청장은 "일본 특허제도에 의해 한국인 1호 특허로 등록된 말총모자가 역설적이게 민족기업을 성장시켜 독립운동의 숨은 자금원이 됐다"며 "그동안 축적된 200만건에 달하는 특허와 새롭게 축적될 특허들이 우리 경제의 위기를 돌파하고, 혁신성장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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