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 유발 바이러스, 암 발병 원리 알아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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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경부암 유발 바이러스, 암 발병 원리 알아내다

이준기 기자   bongchu@
입력 2019-08-13 16:46
국내 연구진이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암 유발 단백질이 암을 어떻게 유발하는 지에 대한 작용 원리를 밝혀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김승준·구본수 박사팀과 이은우 박사팀이 공동으로 자궁경부암을 유발하는 인유두종 바이러스의 암 유발 단백질이 암 억제 단백질과 결합한 후 분해를 유도해 암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13일 밝혔다.
인유두종 바이러스는 자궁경부암의 98%, 두경부암의 7%를 일으키는 대표적인 암 유발 바이러스다. 현재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이 개발·상용화돼 있지만, 아직까지 치료제는 개발되지 않았다.

인유두종 바이러는 두 종류의 암 유발 단백질(E6, E7)을 만들어 낸다. 두 개의 단백질은 인체 내 중요한 암 억제 단백질과 결합해 분해를 유도해 정상세포의 암 변이와 성장을 돕는다. 현재 E7의 역할과 작용기전에 대해 많이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인유두종 바이러스에서 생성되는 E7 단백질이 100여 종의 유사 단백질 중에서 인간 암 억제 단백질에만 특이적으로 결합해 단백질 복합체를 형성하는 것을 확인하고, 이 단백질 복합체의 고해상도 3차 구조를 알아냈다. 아울러 정상 상피세포와 자궁경부암 세포에서 단백질 복합체 형성을 막으면 세포 분화 차단, 세포 이상 증식 및 이동성 증대 등의 암 유발 관련 특성이 현저히 억제되는 것을 밝혀냈다.
구본수 생명연 박사는 "인유두종 바이러스에 의한 새로운 암 유발 작용원리를 밝혀냄에 따라 암 치료제 개발의 새로운 타깃을 찾을 수 있다"며 "새로 발견한 단백질 복합체 형성을 억제할 경우 자궁경부암 세포 변이와 이상 증식을 효율적으로 억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생물학 분야 국제 학술지 '플로스 바이올로지(지난달 19일자)' 온라인판에 실렸으며, 과기정통부와 연구재단, 생명연의 지원을 받아 연구가 이뤄졌다.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인유두종 바이러스에 의한 암 발병 흐름도로, 바이러스 내 암 유발 단백질이 암 억제 단백질과 결합해 단백질 복합체를 형성한다. 이 단백질 복합체 형성을 억제하면 암 세포의 이상 증식을 막을 수 있다.

생명연 제공

생명연 연구진이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인유두종 바이러스의 암 유발 단백질의 작용원리에 대해 실험을 하고 있다.

생명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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