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상한제, 건설株에 독? 약? "반등 신호탄" vs "장기적 악재"

차현정기자 ┗ ‘묻지마식’ 부동산 리츠투자…거품 꺼지면 개미만 피해 증폭

메뉴열기 검색열기

분양가상한제, 건설株에 독? 약? "반등 신호탄" vs "장기적 악재"

차현정 기자   hjcha@
입력 2019-08-13 18:11

정부 발표 직후 강세 보이다
이튿날 일제히 하락 '냉온탕'
현대건설 2.5%·GS건설 5.4%↓
"해외 성장성 높은 종목 매수를"





[디지털타임스 차현정 기자] 정부가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도입 대책을 내놓은 가운데 건설업종 주가가 온탕과 냉탕을 오가고 있다. 이번 대책이 불확실성 제거 측면에서 주가 반등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단 관측이 나오는가 하면 중장기적으로 악재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도 있어서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건설업종지수는 전날보다 2.58% 빠지고, 코스피 건설업종지수도 2.98% 떨어졌다.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건설은 전날보다 2.5% 떨어진 4만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대림산업과 GS건설 등 대형 건설주들은 6% 가까이 빠졌다. 전날 5%대 강세를 기록했던 동부건설의 경우 3% 넘게 주가가 내렸다.

전날 현대건설과 동부건설, GS건설 등은 강세를 보이며 그동안의 낙폭을 소폭 만회하는 모습을 보였던 것과 대조적이다.

실제 정부의 민간 부문 분양가 상한제 도입이 결정된 지난 12일 KRX건설업종지수가 1% 넘게 오르며 대형 건설주들 대다수가 2% 넘는 상승세를 보였다.앞서 정부의 분양가 상한제 도입 검토 소식이 전해진 이후 주가가 52주 최저가를 기록하는 등 꾸준한 하락을 거듭하던 건설주였으나 불확실성 요소가 해소됐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주가가 반등한 것이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민간택지 공동주택에 대한 분양가 상한제 적용지역 지정 요건 완화안에 따르면 오는 10월부터 투기과열지구 내 민간택지에도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다. 적용시점도 입주자모집승인 신청으로 확대해 관리처분 인가를 받은 재개발 재건축 사업장도 상한제 적용대상이 된다. 임대 후 분양을 통해 분양가 상한제를 빠져나가는 고가주택의 경우 주택보증공사의 임대보증을 강화해 차단한다.



모두 건설주에 악영향이 불가피한 내용이다. 분양가 상한제는 분양가격 인하로 이어지고 이는 곧 건설사 수주 감소와 수익성 하락으로 연결될 수 있어서다.
그럼에도 건설업종이 일제히 상승세를 보이자 전문가들은 예상범위 내 개정안이 발표되며 건설업 불확실성이 해소됐다고 봤다. 하지만 상황은 다시 급반전했다.

증권가에서는 지금이 매수 적기라는 의견과 신중해야 한다는 평가가 맞선다. 일각에서는 이번 대책에 따른 건설업 불확실성 해소가 절반에 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10월 분양가 상한제가 본격화되면 일반도급과 자체사업은 물론 관리처분인가를 받기 전에 있는 도시정비 사업들은 사업성 악화로 일정이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며 "내년부터는 주택공급이 감소할 수밖에 없고 착공지연에 따른 매출지연도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절반의 불확실성 해소로 건설업종 주가는 단기적 반등 끝에 추세적인 상승에 들긴 어렵다는 판단이다.

성정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핵심적인 우려인 이주와 철거(관리처분인가)가 진행되지 않은 도시정비사업(2020년 하반기 이후 분양예상물량)의 지연 가능성은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다"며 "분양가 상한제 적용지역으로 즉시 지정된 지역은 없지만 향후 언제든 지정될 수 있고 분양가 상한제 아래 조합이 받을 수 있는 예상 일반분양가 역시 불확실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주요 건설업체의 실적 전망에 분양가 상한제 우려는 이미 반영된 만큼 하반기 반등 모멘텀이 있는 종목을 중심으로 매수할 기회라는 평가도 나온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현 주가 수준은 우려가 이미 반영된 수준으로 악재가 확인된 만큼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는 종목으로 차별화가 나타날 것"이라며 "대형건설사 중 국내 주택 영향이 적고 해외수주 성장이 기대되는 삼성엔지니어링과 안정적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대림산업은 증익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차현정기자 hjcha@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