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주해진 강남 재건축단지… 둔촌주공, 긴급이사회 소집

박상길기자 ┗ 내년 2월 입주자모집공고단지부터 새 청약시스템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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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주해진 강남 재건축단지… 둔촌주공, 긴급이사회 소집

박상길 기자   sweatsk@
입력 2019-08-13 18:11

분양가 3.3㎡당 2200만원대로
일반 수익 1조원 감소 현실화
10월로 분양 시기 앞당길수도


정부가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를 오는 10월부터 시행하기로 한 가운데,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의 위축으로 새 아파트의 희소성이 더 높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현재 철거작업이 진행중인 둔촌주공 단지 전경.

연합뉴스

[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12일 발표된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로 직격탄을 맞게 된 강남 재건축 단지들은 큰 혼란에 빠졌다.

특히 이미 이주를 완료하고 11월 일반 분양을 계획 중이었던 재건축 최대어 둔촌주공은 조합원 일반 수익 1조원 감소 우려가 현실화하자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섰다.

13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둔촌주공은 단일 재건축 단지로는 국내 최대 규모로 1만2032가구 중 일반분양 물량만 4787가구다. 이미 이주를 완료하고 철거 준비까지 마친 조합은 지난달 2일까지 조합원들의 희망 평형에 대한 분양 변경 신청도 진행했다.

다음 달 조합원 분담금 확정을 위한 관리처분 계획 변경 총회를 열고 인허가 행정을 마무리한 뒤 10월 조합원 동호수 추첨, 11월 견본주택 건립 및 일반분양 절차에 돌입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 분양가 산정을 놓고 대립하면서 후분양을 검토하던 와중에 지난 12일 상한제가 발표되자 고민이 깊어졌다. 조합 측은 주변 시세 등을 고려해 3.3㎡당 3500만원대에 분양가가 책정되길 바라고 있지만, 상한제가 적용될 경우 2200만원대로 떨어져 조합원의 희망분양가보다 1300만원이나 낮아진다. 조합이 2016년 관리처분 당시 산정한 일반분양가 3.3㎡당 2748만원(부가세 별도)보다도 548만원이나 낮다.



조합은 이에 이날 긴급 이사회를 소집하고 대책 마련에 나서기로 했다.
그러나 상한제를 피해 선분양에 나서더라도 최근 1년간 단지 인근 시세인 3.3㎡당 2600만원에 일반 분양가가 책정돼 조합원 수익은 9000억∼1조원 줄어들 것으로 추산된다.

둔촌주공아파트 시공사인 현대건설 등은 일반분양 시점을 10월 중으로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부가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적용 시점을 '최초 입주자모집공고'로 통일했기 때문이다. 이미 관리처분인가를 신청해 상한제를 피했던 재건축·재개발 사업지들도 입주자모집공고 전이라면 소급해 적용을 받게 되는 것이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HUG의 분양가 통제를 피해 후분양을 검토했던 분양 예정 사업지들이 선분양으로 다시 선회할 것"이라며 "후분양이 가능한 건축공정 기준이 공정률 80% 수준으로 높아져 연내 분양이 예정된 사업지들은 분양일정을 제도 시행 예정인 10월 이전으로 앞당겨 공급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둔촌주공을 제외한 래미안 라클래시(상아2차), 래미안 원베일리(신반포3차)등 동남권(강남 4개구) 일부 재건축 단지들도 상한제를 피하기 위해 분양을 서두를 것으로 예상된다.

강남 4개구와 달리 강북권 일부 재개발 단지에서는 HUG 기준보다 상한제를 적용받는 것이 낫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힐스테이트 세운 주상복합아파트는 HUG의 분양가 규제로 한때 후분양을 검토하기도 했다. 하지만 자체 시뮬레이션 결과, HUG의 분양가 규제보다 상한제 적용이 나을 수 있다고 보고 정밀 분석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박상길기자 sweat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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