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고가 125만원인데 10만원"
커뮤니티·카톡에 매장위치공유
공식지원금 확정前 공짜폰 홍보
이통3사 "우리와 무관" 선긋기
'갤럭시노트10' 출시가 임박하면서 그동안 잠잠하던 5G 보조금 경쟁이 또 과열되고 있다.
이동통신 3사와 KAIT(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가 공짜폰 사기 주의보까지 발령 했지만,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일부 매장에서는 출고가 124만8500원에 달하는 갤노트10 5G(일반형·256GB 기준)를 10만원에 제공하겠다는 곳도 여전하다.
실제 온라인 커뮤니티와 카카오톡 등을 통해서는 갤럭시노트10을 파격적으로 싸게 파는 '성지'에 대한 위치공유 정보가 올라오고 있는 실정이다.
15일 인터넷 커뮤니티 뽐뿌에는 단말기를 파격적으로 싸게 파는 이른바 '성지'를 갈 때 '현금을 들고 가야 하느냐', '00 지역 성지는 오늘 문을 여나', '00 지역 성지 찾습니다', '00 성지에 줄 서 있는 분 있냐'는 등의 게시글이 지속적으로 올라오고 있다.
이통 3사의 갤노트10 공시지원금이 최대 50만원선에서 책정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일부 판매점에서는 공시지원금에 더해 총 50만원 이상의 추가 리베이트를 지급한다는 곳도 산발적으로 등장하고 있다.
갤노트10 5G의 공식 지원금을 아직 확정짓지 못한 이통 3사는 단말기가 출시되기도 전에 벌써부터 '공짜폰' 논란이 일면서 난감한 모습이다.
LG유플러스는 앞서 지난달에 "5G 시장 과열을 차단하겠다"면서 방통위에 이통 3사 모두를 스마트폰 불법 보조금 살포 혐의로 사실조사를 요청하기도 했다. 방통위가 LG유플러스의 불법 보조금 신고로 시장을 예의 주시하고 있는 상황에서, 공짜폰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정부나 이통사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통신 3사는 최근 갤노트10과 관련한 공짜폰 마케팅은 자신들과는 무관하다며 분명히 선을 긋고 있다. 이통사의 한 관계자는 "갤노트10 공시지원금 외 추가지원금(리베이트 등)은 출시 이후에나 결정이 된다"면서 "현재는 추가지원금과 관련한 정책이 없는 상황에서, 사기로 의심되는 마케팅이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특히 이통사들은 "할부원금을 현금으로 완납시 몇개월 뒤 페이백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공짜폰을 개통한다고 약속하는 곳도 있지만, 대부분이 실제 페이백이 지급되지 않는 소위 '먹튀'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또 다른 관계자 또한 "초반에 어떤 곳이 성지라는 소문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돌기 시작하면 실제 그 같은 지원금이 나가지 않더라고 고객은 몰리게 되어 있다"며 "판매 단말 중 일부가 과도한 보조금 책정을 내세워 고객 유치를 위한 '미끼'가 되는 일종의 사기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일부 유통점의 행태는 막대한 사전예약 가입자를 유치해 이통사와 보조금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통신 3사는 갤노트10 공식 출시일은 23일인 만큼, 각사의 공식적인 공시지원금은 빨라야 20일 이후에나 책정될 것이란 분석이다. 현재 이통 3사의 갤노트10 공시지원금은 28만~45만원 선이 될 것이란 예상이다.
이통 3사중에서는 최고가 요금제 기준으로 KT(슈퍼플랜 프리미엄, 월 13만 원대)가 45만 원의 공시지원금을 제공하고 SK텔레콤(5G 플래티넘, 월 12만 원대)과 LG유플러스(5G 슈퍼플래티넘, 월 11만 5000원) 는 각각 이보다 다소 적은 금액을 책정할 것이란 분석이다. 또한 가장 저렴한 요금제 기준으로 공시지원금은 28만 원선으로 3사 모두 동일하게 책정할 것이란 관측이다.
김은지기자 ke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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