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16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사회주의 논란과 자본주의 논란을 동시에 일으킨 역대 최초의 장관 후보자"라고 비판했다.
오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사노맹(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 활동으로 이미 실형을 선고받고 국가에 의해 복권 조치까지 된 마당에 조 후보자에게 용공 혐의를 다시 제기하는 것은 부적절한 색깔론"이라면서도 "사회주의 계급 전쟁을 행동강령으로 내걸었던 사노맹 활동을 두고 경제민주화 운동이었다고 거짓말을 하는 것은 공직후보자로서 몹시 부적절한 태도"라고 말했다.
오 원내대표는 "조 후보자는 사노맹 활동을 경제민주화 운동을 왜곡하고 국민들을 속인 것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한다"며 "아울러 왜 사회주의 혁명가로서 자신의 신념을 버리게 됐는지 국민들에게 소상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원내대표는 "사노맹으로 사회주의 혁명을 추구하다가 사모펀드로 자본주의적 재테크를 했다하니 눈부신 변신이라고 할 수 있다"며 "조국 후보자의 배우자와 현재 20대인 자녀들이 '블루코어밸류업1호 사모투자합자회사'라는 긴 이름을 가진 사모펀드에 74억5500만원을 투자하기로 약정한 것은 조 후보자가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취임한 지 두 달 뒤의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당시 신고재산이 56억4000만원인데 전 재산보다 더 많은 금액을 투자하기로 약정했다 하니 무슨 돈으로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었는지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오 원내대표는 "더구나 조 후보자 가족이 투자하기로 약정한 돈은 해당 사모펀드의 투자약정금 총액의 4분의 3에 달하는 금액"이라며 "이쯤 되면 조 후보 가족이 해당 펀드와 특수 관계에 있었던 게 아닌지 의문을 갖는 게 당연한 일"이라고 했다.
오 원내대표는 지난 14일 활동을 마친 혁신위원회의 '혁신안 실행계획'을 언급하며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퇴진을 압박하기도 했다. 그는 "창당 선언에서 내걸었던 중도개혁보수정당으로 당 정체성을 분명히 하고 새로운 지도체제를 구축해서 내년 21대 총선에서 제1야당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것이 혁신위가 내린 결론"이라며 "손 대표 체제로는 총선 승리는 고사하고 총선 자체를 치르기 어렵다는 것은 손 대표를 뺀 나머지 모든 사람들이 동의하는 문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손 대표가 저렇게 당권 욕심을 내면서 혁신을 거부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혁신위가 제안한 실행계획을 관철시킬 책임이 저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국회의원들에게 있다"며 "혁신안 실행계획 관철 방안에 대해 물밑에서 논의를 진행하고 있고 주말까지 많은 분들을 만나 의견을 듣고 다음 주중에는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하겠다"고 했다.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16일 국회에서 인사청문회 및 당내 현안과 관련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