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등록된 특허를 캄보디아에서 그대로 인정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특허청은 지난 16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산업수공예부와 '특허효력 인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으로 오는 11월 1일부터 한국에서 등록된 특허는 효력인정 신청과 증빙서류 제출 등을 캄보디아 현지에서 진행하면 3개월 이내에 캄보디아 특허로 획득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캄보디아 진출 국내 기업은 보다 빠르게 특허권을 확보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내 기업이 캄보디아에 출원한 특허는 30여 건에 달지만, 특허심사 지연 등으로 현재 등록된 특허는 단 한 건도 없는 상황이다. 아울러 한국 지재권 보호 환경도 크게 개선된다. 앞서 특허청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캄보디아 상무부와 지재권 보호 등 다양한 분야에 걸친 포괄협력 협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캄보디아에서 '코리아 브랜드' 보호가 한층 강화되고, 우리 기업의 안정적인 시장 확보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우리 기업이 캄보디아에 출원한 상표는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1473건으로, 연평균 20%의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한류열풍이 부는 캄보디아에서 화장품, 식음료를 중심으로 한국 상품과 서비스 진출이 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최근 들어 한국 상품을 모방한 제품을 판매하는 중국계 유통업체들이 베트남, 태국에 이어 캄보디아에 속속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박원주 특허청장은 "우리에 대한 특허효력 인정은 한국의 기술과 특허 행정에 대한 국제사회의 높은 평가가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라며 "캄보디아에 진출한 국내 기업의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보호가 한층 강화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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