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합성신약 美 임상 착수
후보물질 도입에도 적극 나서
LG화학이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 공략을 위해 신약 개발에 속도를 낸다.
1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연내 자체개발 합성신약의 미국 현지 임상에 착수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또한 바이오신약 파이프라인 확대를 위해 후보물질 도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LG화학은 현재 통풍치료제, 자가면역치료제 합성신약 후보물질을 자체 개발 중이다. 지난 6월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 개소한 '글로벌 이노베이션 센터'를 통해 올해 두 후보물질의 현지 임상 2상을 시작하는 것이 이 회사의 목표다.
통풍치료제의 경우, 미국 FDA(식품의약국)의 IND(임상시험계획) 승인을 받아 임상개시를 앞두고 있다. 자가면역치료제는 임상 2상에 대한 IND 신청을 중비 중이다.
이 회사가 개발 중인 통풍치료제는 요산 생성을 억제하는 작용기전의 후보물질이다. 비임상과 임상 1상 시험을 통해 기존에 상용화된 통풍치료제들의 단점으로 지적돼 온 간, 심혈관계 부작용을 낮추면서 보다 강력한 효능이 기대된다는 결과가 확인된 상태다. LG화학에 따르면 현재 전세계 성인의 통풍 유병률은 최대 4%로 보고되고 있으며, 통풍치료제 시장은 약 3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임상1상을 종료한 경구용 자가면역치료제 후보물질(S1P수용체 조절 기전)도 전임상과 임상1상에서 경쟁 후보물질 대비 폐와 간 독성이 낮고, 더 적은 용량으로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 LG화학은 약 6조원 규모의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현재 궤양성대장염 환자들은 주사제인 인플락시맙, 아달리무맙 등 항TNF-a 제제로 질환을 관리하고 있다"며 "향후 편의성을 높인 경구용 자가면역치료제 상용화시 시장의 수요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바이오신약 파이프라인도 확대 중이다. 이 회사는 최근 미국 큐바이오파마와 벨기에 피디씨-라인사(社)로부터 면역항암 신약 후보물질을 각각 도입했다. 두 후보물질 모두 임상1상 단계에 진입한 상태다. LG화학은 향후 파트너사의 임상 1상 결과를 검토한 후, 자사 권리 지역인 국내와 아시아 지역에서 임상 2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큐바이오파마로부터 도입해 온 면역항암 후보물질은 HPV(사람유두종바이러스)로 유발된 자궁경부암, 두경부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임상 1상이 진행되고 있다. 벨기에 피디씨-라인으로부터 도입한 항암백신 후보물질은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임상 1상이 진행 중이다.
LG화학의 이 같은 움직임은 지속적으로 혁신신약을 출시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춰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이 회사는 임상단계 신약 후보물질 규모를 2020년 8개, 2025년 15개 이상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한 바 있다. 이를 위해 연구개발비를 매해 늘려 매출의 25%를 R&D에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상반기 이 회사는 제약·바이오 사업을 담당하는 생명과학본부 매출의 23%인 688억원을 R&D에 투입했다. 올해 계획한 제약·바이오 연간 R&D 비용은 1800억원으로, 이는 전년보다 45.3% 늘어난 수준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자체개발 중인 비임상 단계의 신약 후보물질들을 임상 단계로 진전시키는 활동에 속도를 높이고, 보스턴 글로벌 이노베이션 센터를 중심으로 전방위적인 오픈이노베이션 활동을 펼쳐 유망한 신약 후보물질을 적극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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