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게소·철도 등 식음료매장 운영
외식사업 정체속 새성장동력 부상
"안정적 매출 캐시카우 역할 톡톡"
롯데·SPC 등 공격적 영역 확대
[디지털타임스 김민주 기자] 컨세션 사업(철도·고속도로 휴게소 내 식음료 매장)이 외식업계 돌파구로 자리잡았다. 얇아진 지갑에도 여전히 휴게소나 공항을 찾는 소비자들은 많아 안정적인 '캐쉬카우(현금창출원)'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 기준 롯데GRS 매출은 8309억원으로 전년 대비 3.2% 감소했다. 당기손실은 27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151억원)보다 확대됐다.
롯데GRS는 롯데리아 등 주요 프랜차이즈 사업 정체로 해마다 외형이 쪼그라드는 추세다. 2016년 1조1249억원을 기록하던 롯데GRS 매출은 지난해 8000억원대 수준으로 주저 앉았다.
롯데GRS는 위기 극복 대안으로 컨세션 사업을 지목했다. 남익우 롯데GRS 대표는 지난달 열린 VCM(옛 사장단회의)에서 컨세션 사업을 성장동력으로 꼽았다. 외식사업 정체에도 컨세션 시장은 꾸준히 커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국내 컨세션 시장은 2009년 2조3000억원에서 지난해 약 6조원 수준으로 연평균 8%가량 성장했다. 컨세션 사업 진출이 비교적 늦은 롯데GRS는 인천공항 제1·2터미널, 김포공항 국내선, 김해공항 국제선, 제주공항 등 사업권을 줄줄이 꿰차며 공격적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SPC삼립은 2010년부터 고속도로 휴게소 임대사업에 진출해 김천과 진주 등 5개 휴게소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경쟁사를 제치고 서울춘천고속도로 주식회사로부터 2580억원 규모의 가평휴게소 운영권을 거머쥐었다. 가평휴게소는 전국 매출 2위 수준으로, 올해 업계가 가장 눈독을 들이던 사업이다. SPC삼립은 가평휴게소로 1000억원가량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풀무원푸드앤컬쳐 역시 매출 1위 휴게소로 꼽히는 덕평휴게소를 비롯해 별내, 의정부, 경기 광주 휴게소 등을 보유해 매년 45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다만 계약만료로 가평휴게소를 SPC삼립에 뺏겨 매출 규모는 축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그린푸드는 호텔 중심의 프리미엄 컨세션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라마다앙코르 정선 호텔'의 뷔페 레스토랑 위탁 운영에 들어간데 이어 '라마다 대전 호텔'의 뷔페 레스토랑과 연회장도 운영을 시작했다. 서울지역 3~4성급 호텔에서도 위탁 운영 문의가 들어오는 등 현대그린푸드의 컨세션 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스포츠 컨세션으로 특화 시켜 경쟁업체들과 차별화를 꾀했다. 2017년부터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홈구장인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의 식음료 매장을 운영 중이다.
아워홈의 경우 자사 브랜드 '푸드엠파이어'를 통해 병원 컨세션 사업 강화에 나섰다. 아워홈은 신촌 세브란스점, 창원 파티마병원점 등 총 4개의 병원 컨세션 매장을 운영하는 데 이어 올해 이대서울병원과 대구계명대학교동산병원에도 신규 매장을 오픈했다.
업계 관계자는 "집객 효과가 큰 만큼, 컨세션 사업은 안정적인 매출을 보장해 매력적"이라며 "요즘 같은 불경기에는 컨세션 사업에 돈이 몰릴 수밖에 없다 "고 말했다.
김민주기자 stella251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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