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대화로 90%이상 음성인식
디자인 개선 인테리어소품 역할
SKB, 신규 셋톱박스 2종 공개
SK브로드밴드의 'B tv'가 미디어 플랫폼을 넘어 본격적인 라이프 스타일 플랫폼으로 거듭난다. SK브로드밴드는 음성인식과 디자인을 개선한 'AI(인공지능)2 셋톱박스'와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는 사용자들을 겨냥한 '스마트3' 셋톱박스를 함께 공개했다. IPTV 업계 최초로 생활 및 문화·취미생활 관련 상품을 정기적으로 배송해주는 라이프스타일 맞춤형 서비스 'B tv PICK'도 선보인다.
SK브로드밴드는 21일 서울 중구 삼화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특히, SK브로드밴드는 셋톱박스 성능에 따라 플랫폼이 제공하는 서비스 품질이 좌우되는 만큼, 신규로 선보이는 셋톱박스에 가장 큰 공을 들였다.
이날 김혁 세그먼트트라이브장은 "지금까지 유료방송 셋톱은 설치기사가 가져오는 것으로 선택되고, 또 잘 보이지 않는 곳에 두려는 경향이 있었다"면서 "모바일 경험에서는 이미 스마트폰 단말의 중요성을 크게 신경쓰고 있지만, (유료방송 시장에서는) 중요한 서비스 전달 수단인 셋톱박스가 아직까지 그러지 못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이제는 셋톱박스가 똑똑하고 팬시하게 진화하는 등 좋은 폼팩터를 갖게 돼 더이상 숨기지 않고 친구처럼 꺼내놓고 사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AI 2 셋톱박스는 지난해 1월 론칭한 AI 셋톱박스를 개선해 선보였다. 마이크는 기존보다 늘려 4개가 설치됐으며 빔포밍 기술을 통해 음성인식률도 높였다. 빔포밍 기술이란 사용자의 발화 위치를 찾아 발화된 음성만을 음성인식에 이용하고 그 외의 소리는 줄여 없애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일상 대화 수준의 음성 크기로도 거리 및 방향에 상관없이 사용자가 말하는 단어를 더욱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도록 구현했다. 박명순 SK텔레콤 AI사업유닛장은 "AI 2 셋톱박스는 4m 내 노이즈 환경에서도 90% 이상의 음성 인식률을 제공하고, 웨이크업(아리아 호출)도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또 AI 2 셋톱박스는 인테리어소품으로도 역할을 톡톡히 한다는 것이 SK브로드밴드의 설명이다. 기존 셋톱박스의 사각형 혹은 원통 형태의 단순한 모양과 어두운 색상의 컬러에서 벗어나 트렌디한 밝은 컬러, 패브릭 소재를 활용해 모던한 느낌을 강조했다. SK브로드밴드는 AI 2 셋톱박스를 TV뿐 아니라 생활 속 AI 경험을 책임지는 디바이스로 포지셔닝한다는 계획이다. 홈쇼핑 주문과 팟빵, 뽀로로Talk, 윤선생 스피커북, 음식 레시피 안내 등 신규 AI 기능도 추가했다.
초경량이 특징인 스마트3 셋톱박스의 무게는156g에 불구하고 전원을 끈 상태에서도 소모되는 대기전력을 큰 폭(1.5W 전력 사용)으로 낮춘 것이 특징이다. 김 세그먼트트라이브장은 "신규와 교체 수요를 포함해 1년에 100만대 정도 국내 셋톱박스 시장이 형성된다"며 "AI를 내세운 이번 제품으로 절반 이상 점유율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9월에는 셋톱박스로 음성통화가 가능한 '누구 콜' 서비스 론칭을 앞두고 있다. 더욱 다양한 서비스가 누구 AI 생태계를 통해 추가 될 수 있도록 SK텔레콤의 '누구' 오픈 API 플랫폼도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또 이날 SK브로드밴드가 소개한 B tv PICK 서비스는최근 떠오르고 있는 구독형 정기배송 서비스에 주목해 B tv에서 고객이 간편하게 리모컨으로 상품을 주문 할 수 있도록 구현했다. 상품은 면도용품(이노쉐이브), 셔츠(딜리셔츠), 양말(미하이삭스) 등 일상에서 흔히 사용하는 생활용품과 꽃(꾸까), 그림(핀즐), 책(플라이북), 와인(퍼플독) 등 문화·취미생활 관련 상품, 그리고 반려견 건강용품(돌로박스)으로 구성했다. 현재 8개 제휴사와 함께 15개 상품을 제공 중이다. SK브로드밴드는 B tv PICK과 아울러 임신·육아 관련 예비·초보부모들을 위한 콘텐츠 서비스 '육아학교'도 출시했다.
김은지기자 ke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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