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제어명령 패턴학습 장점
외부 보안기업에 기술유출 차단
포스코ICT(대표 손건재)가 국내 최초로 AI(인공지능) 기반 산업제어시스템 보안솔루션을 개발하고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
산업제어시스템은 발전, 통신, 교통 등 국가 기반시설과 반도체, 제철소 등 주요 산업현장에서 설비를 제어하는 중추 시스템이다. 물리적으로 외부와 단절된 폐쇄망으로 운영되다 보니 보안의 중요성과 해킹으로 입을 수 있는 피해의 심각성에 대해 시스템 운영 주체들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덜했다.
하지만 보안전문가들은 4차 산업혁명 확산으로 주요 국가시설과 산업현장의 장비들이 네트워크로 모두 연결되면서, 외부 침입에 의해 전체 시스템이 일시에 마비될 위험성이 커지는 만큼, 관련 보안의 중요성을 지적하고 있다.
포스코ICT의 산업제어시스템 보안솔루션은 머신러닝을 적용해 사람이 배제된 상황에서 스스로 평소 내려지는 제어명령 패턴을 학습하는 게 특징이다. 비정상적인 명령이 감지되면 관리자에게 즉시 알리는 방식이다.
스스로 제어명령 패턴과 데이터를 학습하기 때문에 외부 보안기업에 조업정보를 제공할 필요가 없어 기술유출 우려를 근본적으로 차단한다. 설비에 직접 명령을 내리는 HMI(사람·기계 인터페이스)와 PLC(프로그래머블 로직 컨트롤러) 사이에 있는 서버에 보안솔루션을 손쉽게 설치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포스코ICT는 관련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네트워크장비 업체인 시스코코리아와 산업제어시스템 보안 사업에서 협력하기로 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우선, 포스코ICT의 보안솔루션을 시스코의 네트워크장비에 탑재해 비정상적인 제어명령을 스스로 탐지할 수 있는 고성능 네트워크 스위치 제품을 출시하기로 했다. 또 향후 두 회사의 보안솔루션 기능을 통합한 풀 패키지 형태의 새로운 보안솔루션을 개발할 계획이다. 특히 최근에는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 '시스코 디지털 제조 서밋2019'에 참가해 기존 시스코코리아와의 협력을 글로벌 차원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한편, 시장조사 업체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제품 관련된 직접적인 시장 외에도 서비스 시장을 포함한 글로벌 스마트 산업제어시스템 보안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해 2016년 1조원에서 2021년 13조8000억원 규모에 달할 전망이다.
안경애기자 naturean@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