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매출 급감·신작 부진 탓 … 넥슨·넷마블 '으악~'
리니지 선전·차기작 기대 덕 … 엔씨소프트 '야호~'
국내 게임업계 '빅3'로 꼽히는 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의 올해 주가가 업체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넥슨과 넷마블의 주가는 연초에 비해 10% 안팎으로 떨어진 데 비해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나홀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3사 모두 상반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보다 떨어지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는데도 주가는 업체별로 엇갈리는 모습이다.
20일 종가기준 넷마블의 주가는 9만3500원,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53만9000원이다. 넷마블의 주가는 지난 1월 2일에 비해 약 12% 하락했고, 같은 기간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15% 올랐다. 같은 날 종가 기준 도쿄증권거래소에 거래된 넥슨의 주가는 1350엔으로, 지난 1월4일과 비교해 약 7% 떨어졌다.
3사의 최근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은 2분기 실적발표로 분석된다.
이들은 모두 실적발표를 통해 상반기 동안 거둬들인 영업이익이 지난해에 비해 적어졌다고 발표했다.
넥슨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6955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7% 떨어졌다. 이중 2분기 영업이익은 1377억원으로 하락폭이 19%에 달한다.
넷마블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지난해에 비해 50.8% 폭락한 671억원을 기록했고, 같은 기간 엔씨소프트의 영업이익은 2089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42.5% 줄었다.
'리니지M' 구글플레이서 모바일게임 매출 1위
20일 기준 주가 53만 9000원 … 52주 신고가
◇'리니지M' 2년째 선전, 차기작 기대감 높아지는 엔씨=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연초부터 지금까지 상승세다. 1월 2일 종가기준 46만7000원이던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20일 53만9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상반기 영업이익이 40% 넘게 줄어들어 실적악화에 시달리고 있기는 마찬가지지만,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리니지M'의 안정적인 매출과 오는 4분기로 예정된 신작 모바일게임 '리니지2M' 출시 등이 주가상승을 이끄는 요인으로 꼽힌다. '리니지M'은 출시 2년이 넘었음에도 국내 구글플레이 기준 모바일게임 매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또한 향후 출시될 '리니지2M'(사진)도 시장에서 큰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관측되면서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수직상승 하는 분위기다.
여기에 PC온라인게임 '리니지' 및 '리니지2'도 요금제 개편과 대규모 업데이트로 실적 개선을 돕고 있다.
이민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사전예약 등 '리니지2M' 출시 관련 이벤트 시작시 주가 상승 모멘텀은 더욱 강해질 전망"이라며 "'리니지2M' 출시 이후 실적은 계단식 성장이 전망되며, 현재는 이러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는 시기로 출시 전까지 다운사이드 리스크는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넥슨, 3분기 영업이익 기대치 밑돌아 주가 급락
넷마블, 'BTS' 출시에도 하락세… 9만원대 추락
◇中 매출 줄어든 넥슨…'신작 기대감' 사라진 넷마블= 매각무산 이후,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진행하는 등 변화무쌍한 시기를 보내고 있는 넥슨은 3분기 실적에 대한 부정적 전망과 중국 매출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1월 4일 종가 기준 1448엔이던 넥슨의 주가는 매각설이 퍼지며 오히려 상승해 3월4일 1786엔까지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8월 초까지 1500~1600엔 선을 유지하던 넥슨의 주가는 지난 8일 1653엔을 기록한 후 다음날인 9일 종가 기준 1257엔으로 급락했다. 8일 실시된 실적발표에 따른 후폭풍이다.
2분기 영업이익이 19% 가량 떨어졌고, 넥슨이 3분기 영업이익으로 제시한 범위인 206억~244억엔이 시장의 기대치를 밑돈 것이 주가급락의 결정적인 요인이다.
또한 PC온라인게임 '던전앤파이터'의 인기로 막대한 수익을 얻고 있는 중국에서의 매출이 점차 줄어든 점도 악영향을 미쳤다. 넥슨 매출의 대부분은 '던전앤파이터'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월 2일 종가기준 10만6000원으로 새해를 맞은 넷마블의 주가는 넥슨 인수전 참전, 신작게임 '더 킹 오브 파이터즈 올스타' 등의 선전으로 4월 15일 장 중 한때 13만8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오름세를 타는 듯 했다. 특히 일본 유명 IP(지식재산권)을 바탕으로 개발한 '일곱 개의 대죄'와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의 IP를 활용한 'BTS월드' 등 신작 게임들이 출시를 앞두고 있어 이에 대한 기대도 컸다.
그러나 11만~12만원대를 유지하던 넷마블 주가는 6월 말 'BTS월드'가 출시된 후 하락세로 접어들어 7월 1일 10만500원으로 떨어졌다. 이 게임이 넷마블에서 가장 기대작으로 꼽혔던 게임이었던만큼, 게임 출시로 오히려 기대감이 사라지며 주가가 하락했다는 것이 증권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또한 게임의 성적이 예상치를 밑돌며 주가하락이 계속됐고, 실적발표가 진행된 다음날인 13일 종가기준 넷마블의 주가는 8만4600원까지 떨어졌다. 현재 넷마블의 주가는 9만원선을 회복한 상태지만, 주가를 부양할만한 대규모 기대작 출시계획이 없는 실정이다.
김위수기자 withsuu@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