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아름 기자] 식품업계가 마라에 빠졌다. 트렌드에 민감한 제과와 라면업계는 물론 치킨·편의점들도 잇따라 마라맛 신제품을 출시하며 '사천식 매운맛' 열풍을 따르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과 롯데제과, 해태제과 등 주요 제과사들은 올해 들어 주요 스낵 제품에 마라맛 신제품을 추가했다. 오리온이 오징어땅콩과 도도한나초 마라맛을 출시했고 롯데제과도 도리토스 마라맛을, 해태제과도 빠새 마라룽샤맛, 신당동떡볶이 마라를 선보였다.
제과업계와 함께 가장 트렌디한 신제품을 선보이는 업계인 라면업계에서도 '마라 라면'이 줄지어 나오고 있다. 불닭볶음면으로 '매운 라면'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던 삼양식품이 마라탕면을 선보였고 풀무원도 '포기하지마라탕면'을 내놨다.
맥주와 어울린다는 마라에 대한 설명답게, 치킨업계에서도 마라 양념을 입힌 '마라맛 치킨'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bhc치킨은 지난 4월 마라 소스를 입힌 '마라칸치킨'을 출시해 1개월만에 15만개 이상을 판매했고 굽네치킨도 베스트셀러 제품인 '볼케이노'에 마라 소스를 넣은 '마라 볼케이노'를 내놔 좋은 반응을 얻었다. 최근에는 돈치킨이 개그맨 이경규와 함께 개발한 '허니마라치킨'을 출시하며 이슈가 되기도 했다.
트렌드를 중시하는 1020이 주 소비층인 편의점 역시 라면, 김밥 등에 마라를 조합한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CU는 마라탕면·마라볶음면을 PB로 출시했고 세븐일레븐도 마라닭강정·마라핫치킨도시락·마라볶음삼각김밥 등의 간편식을 선보였다.
최유미 세븐일레븐 푸드팀 선임상품기획자는 "최근 마라열풍이 불면서 마라를 활용한 다양한 상품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며 "앞으로도 마라와 함께 트렌드에 맞는 해외 이색 먹거리 상품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식품업계에서는 중국 사천식 향신료인 마라가 매운 맛을 즐기는 한국인들에게 '익숙하면서도 이국적인' 느낌을 주면서 시장에 안착했다고 분석한다. 기존의 매운 맛과 다른 얼얼한 매운 맛이 새로운 것을 찾던 소비자들을 자극했다는 것이다. 실제 SNS에는 마세권(마라 음식점이 많은 지역)·혈중마라농도·마라민족 등의 신조어가 널리 쓰일 정도로 마라의 인기가 높다.
한 업계 관계자는 "매운 것을 좋아하는 한국인들에게 마라는 그간 맛볼 수 없었던 새로운 매운 맛"이라며 "당분간 마라의 인기는 계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