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2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를 찾아 문재인 정부를 겨냥해 "정말 답답한 경제무능 정권"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황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전경련과 정책간담회를 갖고 최근 경제 현안 및 기업 경영 관련 정책개선 과제를 논의했다.
황 대표는 이 자리에서 "전경련은 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 경제계 리더로 우리나라 경제 발전의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는데 이 정권 들어서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어 안타깝고 마음도 아프다"며 "여러분들이 얼마나 힘들지 오히려 제가 답답할 지경"이라고 한탄했다. 그간 정부와 여당이 전경련과의 만남을 꺼렸던 점을 지적한 것이다. 현 정부는 그간 전경련을 사실상 적폐로 보고 공식 대화 상대에서 철저히 배제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지난 20일 전경련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을 찾아 정책간담회를 열긴 했으나 이마저도 문 정부 출범 이후 첫 공식 대면이었다.
황 대표는 작심한 듯 문 정부의 경제 정책을 성토했다. 그는 "가장 큰 문제는 이 정부다. 기업들이 마음껏 역량을 발휘하고 기업 가치와 생산성을 높일 수 있도록 뒷받침을 해줘야 하는데 현실은 정반대"라며 "기업들이 간절히 바라는 규제혁파와 노동개혁은 뒷전으로 미뤄지고 있다. 말은 규제개혁 한다고 하면서 실제로는 없어지는 규제보다 더 많은 규제가 생겨나고 있고 노동개혁은 말도 잘 나오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 주52시간제, 막무가내 탈원전 정책 등 좌파 경제 정책들과 민노총 등 강성귀족노조의 온갖 전횡을 방치하고 있는 것도 우리 경제 부진의 한 원인이 되고 있다"며 "그래놓고 이 정권은 대기업들에게 엉뚱하게 책임을 돌리기까지 한다"고 질타했다.
한국당은 이날 전경련으로부터 '경제 살리기 정책과제' 10가지를 전달받았다. 황 대표는 "간담회에서 받은 10가지 건의사항들은 큰 틀에서 우리 당의 정책방향과 다르지 않고 이미 계획하고 추진하고 있는 것들도 많다"며 "앞으로 서로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면서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한국당은 당장 강성귀족노조를 바로잡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한국당은 '강성귀족노조개혁특별위원회'를 신설하기로 하고 위원장에 윤재옥 의원을 임명한 바 있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노조 활동은 장려하고 응원하고 있지만 불법 노조 활동이 다른 근로자들에게 큰 피해를 입히는 행태는 바로 고쳐야 한다는 관점에서 특위가 앞으로 열심히 활동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왼쪽)가 22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정책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