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제자리… 8.2% 치솟은 非소비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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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 제자리… 8.2% 치솟은 非소비지출

성승제 기자   bank@
입력 2019-08-22 18:19

은행 이자·건보료 등 늘어난 탓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아
소득 1~5분기 격차도 역대최대


소득은 늘지 않는데 은행 이자나, 국민연금, 건보료 등 비소비지출이 늘면서 서민들의 삶이 더욱 팍팍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런 가운데 소득 상위 20%(5분위)와 하위 20%(1분위)의 소득 격차는 올 2분기 기준 역대 최대 수준으로 벌어졌다.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2019년 2분기 가계동향조사(소득부문)'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체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70만4000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8% 증가했다.
5분위별 소득현황을 보면 소득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32만5000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0.0%)과 동일했다. 1분위 가구의 명목소득은 작년 1분기(-8.0%)를 시작으로 2분기(-7.6%), 3분기(-7.0), 4분기(-17.7%), 올해 1분기(-2.5) 등 5분기 연속 감소하다가 올 2분기에는 감소세를 멈췄다.

세부적으로 보면 사업소득(15.8%)은 늘었지만 근로소득(-15.3%), 재산소득(-37.6%)은 떨어졌다.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을 합한 고용소득은 전년대비 6.8% 감소했다. 반면 5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942만6000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2% 증가했다. 5분위 계층은 경상소득(0.3%)은 물론 사업소득, 이전소득에서도 각각 15.8%, 9.7% 늘었다.



소득은 제자리 걸음이거나 소폭 오르는 데 그쳤지만 비소비지출은 102만200원으로 1년 전보다 8.2% 치솟았다. 이는 2003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비소비지출은 세금, 국민연금·보험료, 대출이자 등 소비활동과 무관하게 발생하는 가계의 지출을 뜻한다. 월평균 소득이 1분위 3.2% 늘었고, 5분위는 제자리 걸음을 했는데 만약 비소비지출을 뺀다면 실질소득은 하락했다는 얘기다. 실제 한국은행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2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은 1556조1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런 가운데 소득분배를 나타내는 지표인 5분위 배율은 5.30배(전년 2분기 5.23배)를 기록해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5분위 배율은 소득 5분위(상위 20%) 가구원 1인이 누리는 소득을 1분위(하위 20%) 가구원 1인이 누리는 소득을 나눈 것으로 그 값이 클수록 소득분배가 불균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박상영 통계청 가계수지동향과장은 소득 양극화 현상에 대해 "1분위의 소득 감소세가 멈춘 것은 긍정적인 요인이지만 다른 분위처럼 뚜렷한 증가로까지 개선되지 않아 나타난 현상 같다"고 설명했다.

성승제기자 ban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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