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겨냥 지주시너지 총동원
5000만 달러 규모 선순위 대출
아시아 허브 대표주관업무 의미
신한금투, 동남아 시장서 결실
[디지털타임스 차현정 기자] 신한금융투자(대표 김병철·사진)가 5000만 달러 규모의 싱가포르 기업 인수금융 빅딜을 주도해 성공적으로 마무리지었다. 지주 계열사 기업금융(IB) 조직을 한데 모아 운영하는 글로벌투자금융(GIB) 부문의 '원 신한' 전략이 먹혔다는 평가가 나온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딜은 신한금융투자와 도이치뱅크 싱가포르의 합작품이다. 차주는 싱가포르 소비자 금융회사인 LOLC 프라이빗 리미티드며, 총 5000만 달러 규모의 선순위 대출로 진행됐다. 특히 캄보디아 시장점유율 1위와 4위를 기록하고 있는 PRASAC과 LOLC Cambodia, 스리랑카 1위 업체인 LOLC Finance, 미얀마 3위 업체인 LOLC Myanmar 등이 모두 LOLC의 자회사 또는 관계사다.
신한금융투자는 지주 시너지를 끌어모은 결과라고 봤다. 지주 계열사 IB 그룹이 힘을 합친 GIB 사업부문 출범 이후 주력 지역인 동남아시아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지속적으로 이끌 수 있었다는 얘기다.
특히 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 베트남 현지 기업 채권과 인도네시아 기업의 김치본드를 대표주관한 데 이어 지난 5월 9000만 달러 규모의 인도네시아 기업의 김치본드를 성공적으로 발행하는 등 동남아시아 IB 강자로 떠오른 상태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2007년 신한은행에 별도로 구성한 기업금융(IB) 조직을 2012년 신한금융투자와 함께 CIB 그룹으로 탈바꿈했다. 금융지주사 중 처음으로 선보인 매트릭스 형태의 조직이었다. 2017년에는 신한생명과 신한캐피탈까지 확대 개편해 GIB 사업부문으로 만들었다. 글로벌 자본시장을 겨냥한 그룹 내 시너지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해외 시장 투자를 크게 늘려 이익 규모를 키울 수 있었던 배경이기도 하다.
회사는 최근 GIB 부문의 조직 개편과 인력 확충 등이 글로벌 시장, 특히 동남아시장에서 성과를 내는 데 주효한 역할을 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앞서 GIB 부문 내 구조화금융본부·투자금융본부·대기업금융2부를 각각 신설하고, IB 관련 업무지원 기능을 강화하고자 경영지원그룹도 새로 만들었다. 또 심사 체계의 고도화와 전문성 강화를 위해 심사2부도 신설했다. GIB 부문 관계자는 "금액이 크진 않지만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을 넘어 아시아지역 자본시장 허브이자 동남아시아 금융중심지인 싱가포르에서 대표주관업무를 수행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향후에도 지속적인 아시아 커버리지 확대를 통해 동남아시아 각국의 자본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차현정기자 hjcha@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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