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4개구 0.02% 상승 그쳐
재건축 대장주 상한제 직격탄
한국감정원 제공
[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충격으로 강남 집값의 날개가 확 꺾였다. 특히 그동안 집값 상승을 주도해왔던 재건축 대장주들은 사실상 거래가 끊긴 가운데 호가가 최고 1억원 급락했다.
22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강남 4개구(서초·강남·송파·강동)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2% 오르면서 상승세가 주춤해졌다. 자치구별로 서초구가 전주 0.05%에서 이번주 0.04%, 강남구가 전주 0.03%에서 이번주 0.02% 하락했다. 송파구와 강동구는 전주와 동일한 0.02%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강남 4개구 일대 재건축 대장주인 은마아파트, 잠실주공5단지, 둔촌주공은 상한제 충격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상한제가 공론화된 지난달 이후부터 거래가 끊긴 가운데 호가가 3000만∼1억원 하락한 매물이 속출하고 있다. 상한제가 적용될 경우 반값 이하 아파트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져서다.
잠실주공5단지는 전용면적 76㎡가 이달 초까지만 해도 19억5000만원 선이었는데, 현재 1억원 떨어진 18억5000만원에 매물이 나왔다. 은마아파트 전용 76㎡는 상한제 발표 전인 이달 초까지 17억7000만원 선이었으나, 현재 17억3000만∼17억5000만원으로 호가가 내려앉았다. 강남 4개구 외 영등포구도 상한제의 직격탄을 맞는 여의도 재건축 단지의 약세로 하락세가 나타났다.
상한제 풍선 효과로 전셋값은 상승세가 이어졌다. 여름 비수기임에도 이번주 0.05% 오르면서 지난주(0.04%)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반값 이하로 분양되는 상한제 아파트 청약에 나서기 위해 전세로 돌아선 수요가 늘었고 자사고 폐지 등 교육정책 변화로 강남 8학군 등 유력 학군을 찾는 수요가 증가했다.
강남권은 재건축 이주 수요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서초구는 지난주 0.20%에서 이번주 0.18%로 오름폭이 줄었음에도 서울에서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이번주 강동구 아파트값은 0.03%로 상승 전환했고 영등포구(0.13%)와 동작구(0.12%), 강서구(0.09%)의 아파트값도 상대적으로 오름폭이 컸다.
박상길기자 sweat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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