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코 공대위, 파생결합상품 관련 우리은행 검찰 고발

진현진기자 ┗ 해외진출 은행 위기 전이 `위험` … "예금보험제도 단일화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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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코 공대위, 파생결합상품 관련 우리은행 검찰 고발

진현진 기자   2jinhj@
입력 2019-08-23 17:27
우리은행이 해외 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의 높은 위험성을 상품 제조사인 자산운용사로부터 고지 받았음에도 고객에게는 저위험상품으로 안내해 판매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상품을 설계한 자산운용사는 이 상품의 위험등급을 '매우 높은 위험'이 있다고 규정했지만, 우리은행은 이와 관련 원금손실 0%라는 상품 판매서를 새로 제작, 프라이빗뱅커(PB)에게 배포했다는 것이다.


23일 금융정의연대·키코 공동대책위원회 등은 서울 중앙지방검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은행을 사기판매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들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상품을 설계한 유정PSG자산운용사는 독일 국채 10년물을 기초로 한 파생결합증권(DLS) 상품을 6등급 중 1등급으로 '매우 높은 위험'이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이를 편입해 우리은행에서 판매한 파생결합펀드(DLF)는 저위험상품 내지 안전자산으로 둔갑했다는 게 이들 주장이다.

이를 뒷받침하는 자료로 이들은 우리은행 내부 한정 자료를 공개했다. 우리은행 내부용으로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독일금리 DLF 상품판매서는 약 18년(2000년1월3일~2018년9월7일) 동안 시뮬레이션을 거친 결과 만기상환 확률은 100%, 원금손실 확률은 0%라고 안내되어 있다. 고객 수익률은 연 4.2%다.



키코 공대위 관계자는 "우리은행은 유경PSG자산운용사의 원 자료를 숨기고, 자체적으로 자료를 새로 만들어 지점 PB센터 직원들을 통해 피해자에게 배포했다"며 "이미 직원들이 판매 지시를 받은 2019년 3월 22일쯤 기초자산인 독일국채 10년물 금리가 -0.015로 마이너스 영역에 들었을 뿐 아니라 미중 무역 분쟁의 장기화 등으로 금리 추가하락요인이 가득했음에도 원금손실가능성이 거의 없는 것처럼 피해자들에게 거짓말했다. 우리은행이 지점 판매 담당 PB센터 직원들에게 교부한 것으로 보이는 DLF 자료 내용을 보면 PB센터 직원들에게 그릇된 판단을 심어준 것으로 확인된다"고 말했다.
키코 공대위와 함께 검찰 고발에 나선 피해자 임명수씨(66)는 기자들과 만나 "평소 알고 지내던 우리은행 부지점장이 예금 이자 보다 높은 4%대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해 서울 잠실에서 천호동까지 이 상품을 가입하러 갔다"며 "손실 위험이 있다는 이야기는 들은 바 없고 사태가 터진 후 부지점장에게 '손실에 대해 전혀 모르고 당신을 믿고 가입한거니 책임지라'고 했더니 아무런 답이 없었다. 손실위험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면 가입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성토했다. 우리은행 DLS상품에 1억원을 넣었다고 임씨는 덧붙였다.

키코 공대위 이대순 변호사는 "단순히 친한 고객에게 권유한 것은 '적극적 권유'에 해당해 더더욱 문제"라며 "리스크가 높은 상품이 은행을 통해 팔렸다는 게 문제다. 이는 조직적으로 반드시 책임 져야 한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진현진기자 2jinhj@dt.co.kr

23일 금융정의연대·키코 공동대책위원회 등이 공개한 독일금리 DLF 관련 우리은행 내부 배포용 자료.

23일 금융정의연대·키코 공동대책위원회 등은 서울 중앙지방검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은행을 사기판매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진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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