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재 1년’ 진에어…경영 악화 vs 전화위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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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재 1년’ 진에어…경영 악화 vs 전화위복

김양혁 기자   mj@
입력 2019-08-25 11:18
[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진에어가 작년 8월 조현민 한진칼 전무의 '물컵갑질'로 촉발해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제재에 1년째 속앓이 중이다. 제재가 지속하는 동안 항공산업의 핵심인 항공기 도입은 물론, 새로 늘린 노선도 '제로(0)'다. 하지만 일각에선 불매운동 여파에 직격탄을 맞은 일본노선 감소로 이번 제재가 '전화위복'이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국토부가 작년 8월 외국 국적을 보유한 조현민 한진칼 전무가 6년간 불법으로 등기임원을 지냈다며 진에어에 내린 제재가 현재도 진행 중이다. 당시 제재로 진에어는 신규 노선 허가 제한, 신규 항공기 등록과 부정기편 운항허가 제한 등의 조치를 받았다.
이에 따라 진에어는 지난 1년간 새 항공기 도입은 물론, 새 노선까지 단 한 개도 늘리지 못했다. 실제 지난 상반기 국토부는 몽골, 중국 등과 진행한 항공 회담에서 얻은 운수권을 국내 항공업계에 배분했지만, 진에어의 몫은 없었다.

진에어가 속한 LCC(저비용항공사) 간 경쟁은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제주항공에 이어 '업계 2위' 자리를 유지해왔던 진에어는 제재 지속에 티웨이항공의 추격을 넋 놓고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미 티웨이항공은 항공기를 26대까지 늘리며 진에어와 같은 수준으로 맞춘 상태다. 실제 올해 상반기 티웨이항공은 매출 4231억원을 기록해 진에어(5041억원)의 턱밑까지 쫓아왔다. 작년 상반기의 경우 진에어가 매출에서 1400억원 이상 앞섰지만, 올해는 작년 격차의 절반가량인 800억원까지 좁혀진 것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국토부는 여전히 '묵묵부답'이다. 진에어 측은 조속히 제재 해제 조치를 받기 위해 국토부에 약속한 항공법령 위반 재발 방지와 경영문화 개선대책을 모두 이행했다. 국토부는 제재 당시 △진에어 경영 결정에 한진그룹 계열사 임원 결재 배제 △사외이사 권한 강화 △내부신고제 도입 △사내고충처리시스템 보완 등을 요구한 바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산업의 영향력도 무시할 수는 없지만, 국토부에서 주관하는 부동산 관련 사안이 연일 이슈가 되다 보니 아무래도 신경이 그쪽(부동산)으로 쏠릴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진에어가 국토부의 제재로 일본 불매운동에 대한 충격을 줄일 수 있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항공업계 전문가는 "최근 항공업계 동향을 보면 LCC들이 중국의 사드 여파를 일본으로 만회해왔고, 일본 노선 증대를 위해 공격적으로 항공기를 늘렸다"며 "제재로 새 항공기를 들여오지 않은 진에어는 오히려 일본 노선에 대한 부담이 다른 LCC와 비교해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김양혁기자 mj@dt.co.kr

진에어 항공기. <진에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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