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블룸버그에 WSJ까지…외신 무대 韓日국제여론전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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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블룸버그에 WSJ까지…외신 무대 韓日국제여론전 가열

디지털뉴스부 기자   dtnews@
입력 2019-09-07 10:58
역사, 경제 등 다양한 영역에서 갈등을 빚고 있는 한국과 일본이 해외 유력 언론매체를 발판 삼아 치열한 국제여론전을 펼치고 있다.


그간 여러 국제회의를 계기로 자국의 입장을 피력해온 한일 외교부 장관과 당국자들이 직접 외국 언론사와 인터뷰를 하거나, 기고문을 싣는 등 보다 적극적인 방식으로 자국 조치의 정당성을 강변하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한국이 지난달 23일 일본과의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을 종료하겠다고 발표한 시점을 전후로 짙어졌다.

먼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지난달 21일 영국 공영 BBC 방송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를 비판했다.

강 장관은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가 "주요 20개국 회의(G20)에서 공정하고 차별하지 않으며 투명한 무역을 하자고 얘기한 지 단 사흘 만에 벌어졌다"며 "매우 일방적이고 자의적"이라고 지적했다. 일본 측이 한국의 대화 요청에 응하지 않고 있다고도 전했다.

이를 의식한 듯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은 지난 4일 미국 블룸버그통신에 장문의 기고문을 실어 한일관계 악화의 책임은 한국 정부에 있다고 주장했다.

고노 외무상은 '일본과 한국 사이의 진짜 문제는 신뢰'라는 제목의 글에서 강제징용 배상문제로 한일 관계가 경색되고 있으며 두 나라가 국교를 정상화할 때 했던 약속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기고문은 바로 다음 날인 5일 태국 유력 영문일간지 방콕포스트에도 게재됐다.

강경화 장관과 고노 외무상은 지난달 2일 일본 정부가 한국을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한 직후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세안+3 외교장관회의에서 공개적인 설전을 벌인 바 있다.


미국 유력지 월스트리트저널(WSJ)에서는 한국 외교부 대변인과 일본 외무성 대변인이 독자 투고란을 활용해 양국의 입장을 설파했다. 양국의 국제여론전에서 가장 중요한 '전장'인 미국의 유력매체를 무대로 양보없는 논리 대결을 벌인 것이다.

오스가 다케시(大菅岳史) 일본 외무성 보도관(대변인)은 지난달 23일 한국 대법원의 판결과 수출규제 조치는 별개의 문제이고, (강제징용 피해자 등의) 청구권 문제는 1965년 한일 청구권협정으로 완전히·최종적으로 해결됐다면서 한국이 협정을 위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7일 자 WSJ 독자투고란에 글을 실어 일본이 한국과의 대화를 거부하는 한편 무역에서 보복을 가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김 대변인은 "일본의 역사 수정주의와 과거를 완전히 받아들이기를 거부하는 것이 문제의 핵심"이라고 꼬집었다.

양국 외교부 대변인이 2주 간격으로 독자투고를 주고받은 배경에는 일본이 취한 수출규제 조치는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판결에 대한 '보복'(retaliaion)이라고 지적한 지난달 3일 자 WSJ 사설이 있었다.

일본 측이 해당 사설에 동의할 수 없다는 취지로 WSJ에 글을 보내왔고, 한국 측이 다시 반박한 것이다.

디지털뉴스부기자 dt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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