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긴 생명력 `도리안` 美본토 상륙…침수·정전·결항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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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긴 생명력 `도리안` 美본토 상륙…침수·정전·결항 잇따라

디지털뉴스부 기자   dtnews@
입력 2019-09-07 13:12
카리브해 섬나라 바하마를 휩쓴 뒤 미국 남동부로 북상한 허리케인 '도리안'이 6일(현지시간) 1등급으로 세력이 더 약화한 가운데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상륙했다.


도리안은 이날 새벽 위력이 2등급에서 한 단계 더 내려갔지만, 여전히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채 이동하며 미 남동부를 강타해 침수 피해를 일으키는 등 위력을 과시하고 있다.
도리안이 바하마에 상륙해 큰 피해를 낳은 이후 미 본토에 상륙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P와 로이터 통신, CNN,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도리안이 이날 새벽 노스캐롤라이나주 아우터 뱅크스를 강타한 뒤 오전 9시를 넘어 케이프 해터러스에 상륙했다고 밝혔다.

NHC는 "노스캐롤라이나 해안과 버지니아 남동부, 남부 체서피크만 일부 지역에 생명을 위협하는 폭풍 해일과 위험한 바람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NHC의 경고처럼 최고 풍속이 시속 90마일(150km)에 이르는 강풍을 동반한 도리안이 강타한 이 일대에서는 폭우와 강풍으로 유발된 해일이 곳곳을 덮치며 침수 피해가 속출했다.

아우터 뱅크스 지역에서는 강풍이 몰고 온 해일로 순식간에 주택들로 물이 차오르며 주민들이 대피에 나섰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곳 주민들은 갑작스럽게 집으로 물이 들이닥치자 다락방 등으로 피신했고, 일부 주민들은 보트를 이용해 고립된 이웃들을 서로 구조하면서 탈출에 나섰다.

로이 쿠퍼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는 "(아우터 뱅크스의 남단에 위치한) 오크라코스 섬에만 수백 명의 주민이 가옥에 고립된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오크라코스 섬에서 서점을 운영하는 레슬리 래니어 씨는 소셜미디어에 "미친 듯이 수위가 오르고 있다"며 "32년 동안 여기 살면서 이런 광경은 처음 본다"고 급박한 상황을 알렸다. 오크라코크 섬에서 19년 동안 거주한 주민 스티브 해리스 씨는 "평범한 비에 안도하면서 이번 허리케인에 잘 대비했다고 잡담하고 있었는데 섬에 물폭탄이 들이닥쳤다"며 "몇 분 사이 4∼6인치(120∼180㎝)의 물이 차올랐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아파트 건물 3층에 고립돼 있다.


앞서 CNN은 노스캐롤라이나 해안의 섬들의 수위가 사상 최고치 수준으로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WP 역시 이날 밤과 7일 오전까지 마서스 비니어드, 케이프 코드를 포함한 매사추세츠주 동부까지 강풍을 동반한 비와 함께 높은 파도가 일 것이라고 알렸다.

도리안은 세력은 약화했지만, 영향 범위는 더욱 넓혀 허리케인급 바람은 중심부에서 45마일(72㎞)까지 확장했고, 열대성 폭풍우급 바람은 중심부로부터 220마일(352㎞)까지 뻗어 나간 상태라 아직 안심할 수 없는 상황으로 여겨진다.

도리안이 북상하면서 노스캐롤라이나에서 20만명 이상의 주민에 대한 전기 공급이 중단되는 등 사우스·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는 약 37만명의 주민이 정전 피해를 겪었다고 AP는 전했다. 또 미 남동부 지역에서는 전날과 이날 운항할 예정인 항공편 700여편이 취소됐다. 사우스·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는 90만명 이상의 주민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

끈질긴 생명력을 이어가고 있는 도리안은 7일 미 북동부 대서양 연안의 뉴잉글랜드 남부를 할퀸 뒤 오후 늦게 캐나다의 노바 스코샤 반도와 뉴펀들랜드를 지나 북대서양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WP에 따르면 도리안은 이날까지 13일째 폭풍우로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으며 허리케인으로 발달한 이후에는 9일째 생명력을 지속하고 있다. 미 기상 관측 기록상 이렇게 오래간 허리케인은 10% 미만이라고 WP는 전했다.

한편, 도리안의 직격탄을 맞은 카리브해 섬나라 바하마에서는 인명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우려되지만, 현재까지 미국에서는 도리안에 따른 직접적인 사망자는 보고되지 않고 있다.

AP통신은 다만 플로리다와 노스캐롤라이나 주민 4명이 도리안에 대비한 작업을 하던 중 감전되거나 사다리에서 떨어져 목숨을 잃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바하마 당국은 6일까지 확인된 허리케인 사망자 수가 43명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수많은 주민이 여전히 실종 상태이고, 건물 등의 파손 정도가 예상보다 심해 인명·재산 피해가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뉴스부기자 dt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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