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법무부, `9·11테러 사우디 연계 의혹 문건` 공개 결정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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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법무부, `9·11테러 사우디 연계 의혹 문건` 공개 결정 연기

디지털뉴스부 기자   dtnews@
입력 2019-09-07 18:16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9·11 테러 피해자와 유족이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를 상대로 벌이는 소송을 위해 요구한 자료 공개 수락 여부에 대한 결정을 유보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미 뉴욕 연방법원은 공개 여부 결정 시한을 다음 달 12일까지로 연기해달라는 법무부 측 요청을 받아들였다.
법무부는 원래 이날까지 피해자들이 요구한 자료를 공개할지, 아니면 국가 기밀은 공개를 거부할 수 있다는 특권을 내세워 이를 거부할지를 결정했어야 한다.

법원이 시한 연장 요청을 수용함에 따라 법무부는 한달여 더 고민할 전망이다.

미 맨해튼 검찰의 제프리 버먼 검사는 법원에 낸 서류에서 "이 요청에 대한 연방수사국(FBI)의 반응을 두고 법무부 최고위급에서 조율 중이며, FBI가 (공개 거부) 권한의 범위를 얼마만큼 주장할지 등을 최종적으로 정하는데 시간이 더 필요하고 한다"며 시한 연기를 요청하는 이유를 밝혔다.

법무부가 지난번에도 한차례 결정 시한을 연기해달라고 요청한 적이 있다는 점에서 이는 법무부 고위층이 이 문제를 놓고 고심한다는 의미라고 WSJ은 해석했다.

자료 공개를 거부하면 정부와 FBI가 피해자와 맞서는 것으로 비칠 수 있고, 이를 수용하면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관계 경색이 우려되는 진퇴양난 상황이어서다.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은 평소 사우디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와 친분을 과시했다.
앞서 테러 피해자들은 사우디 정부가 9·11 테러에 개입했다고 보고 미 연방법원을 통해 사우디를 상대로 피해 보상 소송을 제기했다. 아울러 미 정부에 2012년 FBI가 발표한 9·11 테러 보고서에 누락된 테러 조력자의 신원 등 관련 자료 공개를 요구했다.

2016년 통과된 '9·11 소송법'에 따라 미국 본토를 겨냥한 테러로 미국인이 사망할 경우 피해자들은 직접 해당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고 배상을 요구할 수 있다.

FBI 보고서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에서 테러범을 도운 3명의 조력자가 있었으며 이들 중 1명이 다른 2명에게 지원 업무를 맡기는 등 배후에서 진두지휘했다.

피해자들은 정황상, 이 배후 인사가 사우디 정부의 고위 관리일 가능성이 크며, 이는 사우디 정부가 테러에 관여한 증거라는 입장이다.

피해자 모임 공동 의장인 테리 스트라다는 법무부가 시한 연기를 요청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법무장관이 이 문제를 올바로 바로잡고자 이를 들여다보기 위해 시간을 더 요청했다고 보고 매우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며 "이것(자료)은 국가 기밀이 아니며 우리는 법무부가 충실히 법을 적용하고, 이름을 공개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부기자 dt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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