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우라늄 농축에 고성능 원심분리기 가동…핵합의 이행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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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우라늄 농축에 고성능 원심분리기 가동…핵합의 이행축소

디지털뉴스부 기자   dtnews@
입력 2019-09-07 18:59
베흐루즈 카말반디 이란 원자력청 대변인은 7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고성능 원심분리기에 육불화우라늄(UF6) 가스를 주입했다고 밝혔다.


카말반디 대변인은 "예고한 대로 6일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이행을 축소하는 3단계 조처로서 IR-4, IR-6형 원심분리기 각각 20기를 캐스케이드(직렬 연결식 다단계 구조)를 구성해 가동했다"라고 발표했다.
발전, 핵무기 등에 필요한 U-235(원자량이 235인 우라늄)를 U-238과 분리해 우라늄을 농축하려면 원심분리기 여러 개를 병렬로 연결해 1개 단계를 구성하고, 이 단일 단계를 직렬로 10∼20단계 이은 캐스케이드를 구성해 가동해야 한다. 배열 방식에 따라 다르지만 원심분리기 20기로는 2∼4단계 정도의 캐스케이드를 구성할 수 있다.

핵합의에 따르면 이란이 우라늄 농축에 사용할 수 있는 원심분리기는 초기 모델인 IR-1형 6천104기다.

IR-4, IR-6형 등 IR-1형 보다 성능이 좋은 원심분리기는 우라늄을 실제 농축하지는 못하고 시험용으로만 가동할 수 있도록 했다.

핵합의를 보면 IR-4형은 2026년까지 1기만 기계적으로 가동할 수 있고 캐스케이드 구성은 10기만 가능하다. IR-6형은 2024년 7월부터 1기의 기계적 가동과 30기까지 캐스케이드 구성을 시험할 수 있다.

이들 고성능 원심분리기는 우라늄 농축과 관련된 연구개발을 할 수 있으나 이들 설비에서 생산된 우라늄은 저장할 수 없고 희석해야 한다.

그러나 카말반디 대변인은 이번 조처로 우라늄 농축 속도가 수배 빨라져 우라늄 저장량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해 핵합의와 달리 고성능 원심분리기를 실제 우라늄 농축에 사용했다는 점을 밝혔다. 또 "이란의 핵기술로 우라늄을 20% 농도까지 농축할 수 있다"라고 했지만 이번 고성능 원심분리기 가동으로 목표로 하는 농도는 특정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더 빠르고 성능이 개선된 원심분리기 개발도 이번 조처에 포함됐지만 당장은 이런 설비가 필요하지는 않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핵활동의 투명성과 관련,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이번 조처를 설명했고, IAEA가 이란 핵시설에 접근해 사찰할 수 있는 범위에도 변함이 없다"라며 "우리의 모든 조처는 핵합의의 틀 안에서 이뤄지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카말반디 대변인은 "다른 편(유럽)이 핵합의를 모두 지키는 즉시 이런 핵합의 이행 감축 조처는 짧은 시간에 되돌릴 수 있다"라면서도 "우리가 핵합의를 살릴 수 있는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다"라고 경고했다.

이란은 미국이 핵합의를 탈퇴한 지 1년이 되는 지난 5월 8일 핵합의 이행 범위를 축소하는 1단계 조처로 농축 우라늄(우라늄 동위원소 기준 202.8㎏. 육불화 우라늄 기준 300㎏)과 중수의 저장 한도를 넘기겠다고 선언하고 이를 실행했다.

1단계 조처 이후 60일이 지난 7월 7일에는 2단계 조처로 우라늄을 농도 상한(3.67%) 이상으로 농축하겠다고 발표했고, 이튿날 4.5%까지 농축도를 올렸다.

IAEA는 지난달 30일 낸 보고서에서 이란의 농축 우라늄 저장량이 241.6㎏(육불화 우라늄 환산 357.4㎏)으로 한도량을 약 39㎏ 초과했고 농도는 4.5%로 유지했다는 분기 보고서를 냈다.

이란은 이어 6일 핵합의에서 제한한 원심분리기 관련 연구개발 조항을 지키지 않는 3단계 조처를 개시했다.

이란은 유럽과 핵합의를 유지하는 방안을 협상 중이다. 이란은 유럽이 이란산 원유 수입을 재개해야 한다고 요구한다.

이번에도 유럽에 60일 시한(11월 초)을 제시하면서 핵합의를 제대로 지키라고 압박했다.

카말반디 대변인은 "핵합의 이행을 축소하는 4단계는 이란이 보유한 핵기술을 모두 가동하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디지털뉴스부기자 dt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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