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北협상 실패땐 … `동북아 핵무장론` 현실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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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北협상 실패땐 … `동북아 핵무장론` 현실화 우려"

김광태 기자   ktkim@
입력 2019-09-09 09:34

美 의회 보고서 가능성 제기
"中·北으로부터 위협받는 국가
자체 핵개발·보유 주장할수도"
비건 "北엔 최악 시나리오 될것"


지난 3월 한국당 심재철 의원이 주최한 핵무장 관련 토론회[연합뉴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한·일 핵무장론'을 거론하며 북한에 협상 복귀를 촉구한 가운데 미국의 핵 억지력에 대한 신뢰가 부족할 경우 동맹들이 자체 핵무장 필요성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을 거론한 미 의회조사국(CRS) 보고서가 나왔다.
8일(현지시간) CRS가 지난 6일 기준으로 업데이트한 '비전략 핵무기' 보고서는 "많은 분석가는 (미국의) 동맹들이 미국 핵무기의 신뢰성을 자신하지 못하면 할 수 없이 그들 자신의 핵무기를 획득해야 한다고 느낄지도 모른다고 주장했다"고 지적했다.

CRS는 이어 "그러한 계산은 일본과 한국에서 명백할지 모른다"며 "왜냐하면 이들 국가는 중국이나 북한처럼 핵무장한 이웃으로부터 위협과 협박에 직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보고서가 나온 날은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가 미시간대 강연에서 북미 협상이 실패로 돌아갈 경우 한국과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에서 핵무장론이 제기될 가능성을 언급한 날이기도 하다.

CRS 보고서는 미국과 러시아가 비전략 핵무기 투명성 제고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작성됐다. 이 보고서는 "최근 몇 년간 한국의 일부 정치인들은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하고 실험하는 것에 대응해 미국 비전략 핵무기의 한반도 재배치, 심지어 한국의 자체 핵능력 개발을 요구해 왔다"고 소개했다.

또 "이런 관점은 한국에서 정부의 지원을 받고 있지 못하지만, 일부는 미국의 안전보장이 취약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을지 모른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많은 분석가는 확장 억지가 단지 미국의 비전략 핵무기 이상에 기초한다고 지적한다"며 한미, 미일 간 확장 억지를 위한 위원회 등의 활동을 소개한 뒤 "더욱이 미국은 한국과 연합훈련에서 분쟁시 전력을 투입할 능력을 보여주기 위해 B-2, B-52 폭격기를 가끔 출격시킨다"고 소개했다.


이어서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의 핵 억지 전략을 소개한 뒤 "이란과 북한처럼 이미 핵무기를 추구해온 국가들은 핵 프로그램 해체시 핵 목표 리스트에서 제거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비건 대표는 한 강연에서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이 현재 북한의 핵무기 제거를 위해 기울이고 있는 노력이 실패하면 아시아 지역의 핵확산 도전에 대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미 행정부 인사와 의회 보고서가 비슷한 우려를 드러낸 셈이어서 주목된다.

비건 대표는 또 "아시아의 많은 국가가 핵 개발을 위한 과학적 수단과 기술적 능력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한국과 일본을 예를 들며 미국의 확장 억지에 대한 신뢰로 핵무기 프로그램을 그만뒀다면서 "하지만 핵무기가 그들의 영토에서 단지 단거리탄도미사일 비행거리에 있다면 얼마나 오래 이런 확신이 지속하겠느냐"며 북미 비핵화협상 실패시 한일에서 핵무장론이 나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비건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북한의 거부로 핵 협상이 실패할 경우 한·일 핵무장으로 갈 수도 있다는 북한판 '최악의 시나리오'를 거론해 압박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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