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논문·표창장 여론반발 거세
가족펀드 실체적 사실 접근중
조국 법무부 장관에 대한 검찰 수사는 크게 후보자 딸의 스펙 의혹과 세칭 '조국가족 펀드' 두 축으로 이뤄져있다.
딸의 스펙과 관련 동양대 총장 표창장의 위조 여부가 먼저 수사권에 들어왔다. 검찰은 지난 6일 관련해 조 장관의 부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수를 기소한 데 이어 9일 펀드 운용과 관련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코링크PE) 이상훈(40) 대표 등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검찰 수사의 두 축이 빠르게 돌아가고 있는 것이다.
우선 두 축 가운데 가장 여론의 반발을 산 것이 조 장관 딸과 관련한 각종 의혹이다. 대표적인 게 조 장관 딸의 논문 제 1저자 등재, 동양대 총장 표창장 수상 등이다. 모두 대입관련 스펙들과 연관이 있다. 남들은 알지도 못하는 기회를 잡아 실제 제대로 연구나 봉사활동도 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짙다는 게 여론의 반발을 산 이유다.
무엇보다 관련 논문은 의학계마저 반발해 지난 5일 대한병리학회가 조 장관의 딸이 제1저자로 등재된 논문을 직권 취소했을 정도다. 해당 논문의 제목은 '출산 전후 허혈성 저산소뇌병증(HIE)에서 혈관내피 산화질소 합성효소 유전자의 다형성'으로, 지난 2008년 12월 대한병리학회에 제출됐다. 해당 논문은 이듬해 3월 국내 학회지에 정식 등록됐다.
이어진 동양대 총장 표창장은 검찰이 사문서위조 혐의로 조 장관 부인 정 교수를 기소까지 했다. 기소를 했다는 것은 재판에서 혐의를 입증할 정도로 검찰은 정 교수의 죄를 확신한다는 의미다. 동양대는 이날 오후 3시 표창장과 관련한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권광선 진상조사단장은 이날 동양대 본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언론에 보도된 내용의 사실관계 파악을 위해 당시 생성된 자료들을 수집 검토하고 있고 당시 근무한 교직원에 대한 사실관계도 병행하고 있다"며 "순차적으로 자료 발굴과 관계인 면담을 통해 제기된 사실관계들을 규명할 계획이다"이라고 말했다.
'가족 펀드'로 알려진 사모펀드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에 대한 검찰의 수사 역시 실체적 사실에 대한 접근에 성공하고 있다는 게 검찰 안팎의 분석이다. 코링크는 조 후보자 일가가 14억 원을 투자한 '블루코어밸류업1호(블루펀드)' 운용사다.
현 사모펀드 투자 관련 의혹의 중심에는 조 후보자 5촌 조카 조모(36) 씨가 있다. 이 5촌 조카는 현재 검찰의 수사 직전 출국해 해외 머물고 있다.
검찰은 이 5촌 조카가 코링크 실소유주로 의심하고 있다. 최근에는 코링크가 조 후보자 부인과 처남에게 받은 투자금으로 실제 투자를 하지 않고, 빼돌린 정황이 포착돼 검찰이 확인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 후보자 일가에게 14억원을 모아 2017년 8월 가로등 점멸기 생산업체 웰스에 납입금액 대부분인 13억8000만 원을 투자했다.
황병서기자 BShw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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