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民心 거스르는 결정"… 정권퇴진·탄핵까지 언급한 野

윤선영기자 ┗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 연기…`조국 암초` 만난 20대 마지막 정기국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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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民心 거스르는 결정"… 정권퇴진·탄핵까지 언급한 野

윤선영 기자   sunnyday72@
입력 2019-09-09 18:25

한국당 "헌정사상 불행한 사태
文정권 종말로 귀결될 것" 경고
바른미래 "도덕성 파탄선언이자
검찰 좌지우지하려는 선전포고"


조국 임명철회 촉구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앞줄 맨 오른쪽)와 나경원 원내대표(오른쪽 두번째)를 비롯한 의원들이 9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의 임명 철회를 촉구하며 피켓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을 강행하자 정치권에 후폭풍이 불어닥치고 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조 장관 임명에 정권 퇴진운동 , 탄핵 등을 거론하며 거세게 반발했다. 20대 국회 마지막 정기국회 파행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조 장관 임명 직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참담하다. 기어이 민심을 거스르는 결정을 했다"며 "결국 이 정권은 민심을 거스르고 개혁에 반대하며 공정, 정의를 내팽개치는 결정을 했다. 아마 대한민국 역사상, 헌정사상 가장 불행한 사태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명연 한국당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대한민국의 법치주의는 사망했다"며 "문 대통령의 조국 임명은 국민의 목소리를 무시하고 검찰을 압박한 것으로도 모자라 국민을 지배하려 하는 시도"라고 질타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이어 "앞으로 있을 모든 국민의 분노, 협치 무산의 책임, 폭정을 행한 역사의 평가는 모두 문재인 정권의 종말로 귀결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국당은 이날 오후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해임결의안과 국정조사, 특검 등을 논의했다. 한국당은 의총이 끝난 뒤 현충원을 찾아 참배했다. 황교안 대표는 의총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현충원에 가서 나라를 지키지 못한 부분에 관해 사죄의 마음으로 참배를 하고, 광화문에서 퇴근하시는 국민들에게 문재인 정권의 폭거를 알리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국당은 참배 후 광화문으로 옮겨 출퇴근 시민들에게 문재인 정부의 잘못된 인사를 알리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바른미래당도 조 장관 임명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왜 탄핵돼 감옥에 들어가 있는가. 문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다시 생각해야 한다.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을 지금이라도 철회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국민이 일어설 것"이라고 일갈했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긴급 원내대책회의를 열고 "문 대통령이 끝내 국민과의 정면 대결을 선택했다. 국민 절반 이상이 반대하는데도 조국을 선택한 것"이라며 "조국 임명 강행은 문재인 정권의 도덕성 파탄 선언이자 정권 입맛대로 검찰을 좌지우지하겠다는 선전포고"라고 주장했다. 오 원내대표는 이어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조국 퇴진 행동에 나서겠다"며 "해임결의안 국회 표결을 즉각 추진하고 검찰 수사와 별개로 국회 차원의 국정조사를 통해 문 정권이 땅에 파묻으려고 하는 조국 일가의 의혹 진상을 규명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향후 대여 투쟁에 있어 공조할 뜻도 밝혔다. 오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나 원내대표와 회동한 뒤 "범야권에서 뜻을 같이하는 의원들과 힘을 모아 강력하게 투쟁할 것"이라고 전했다.

조 장관의 임명으로 정기국회 불확실성도 높아졌다. 다만 오 원내대표는 "기본적으로 (정기국회) 일정과 연계시켜 투쟁할 생각은 없다"면서 "가능한 국회 내에서의 의지를 담아 공정과 정의를 바로세우는 투쟁으로 싸워 나갈 생각"이라고 했다.

민주평화당과 제3지대 구축 모임인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 연대'도 조 장관 임명에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이승한 민주평화당 대변인은 "여당과 청와대가 총동원돼 엄호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민 다수가 반대하는 후보를 임명 강행한 상식밖에 결정에 깊은 실망과 분노를 느낀다"고 토로했다. 장정숙 대안정치 수석대변인은 "법무장관에 임명됐다지만 조 장관을 둘러싼 의혹은 해소되지 않았다"며 "검찰 수사 결과를 예의주시하겠다"고 했다.

정의당은 야당 가운데 유일하게 조 장관에 우호적인 태도를 취했다. 오현주 정의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사법개혁의 대의 차원에서 대통령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조국 후보자 임명에 대한 야당의 비판, 국민의 우려를 딛고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도 이루지 못한 사법개혁을 반드시 이뤄 내길 바란다"고 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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