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9월 말 대화" 깜짝 화답 … 다시 도는 비핵화 협상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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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9월 말 대화" 깜짝 화답 … 다시 도는 비핵화 협상시계

김광태 기자   ktkim@
입력 2019-09-10 09:26

美비건 "협상 복귀" 언급 3일만
北, 수용 가능한 '새 계산법' 요구
트럼프 '재선용 치적' 확보위해
'스몰딜' 차원 진전 이룰 가능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6월 30일 오후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만나 함께 북측으로 넘어갔다가 남측으로 돌아오고 있다.[연합뉴스]

한·미 군사연습 등을 이유로 미·북 실무협상에 응하지 않던 북한이 9일(현지시간) "9월 하순에 대화하자"며 실무협상 재개를 전격 제안했다. 북한 비핵화 실무협상이 다시 급물살을 탈지 관심이다.


북한은 이날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명의 담화를 통해 미국에 실무협상 개최를 제의했다. 미북 실무협상의 미국 측 대표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지난 6일 공개강연을 통해 북한의 협상 복귀를 촉구한 지 3일 만이다.
미국이 그동안 "북한이 준비만 된다면 우리는 언제든 준비가 돼 있다"는 '신호'를 보내온 만큼 9월 하순 미북 간 실무협상 테이블 개최가 일단 가시화됐다.

북한의 제안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만남을 갖는 건 좋은 것"이라고 긍정적 반응을 보임에 따라 9월 하순 미북 간 실무협상 테이블 개최가 급물살을 타는 흐름이다. 그간 교착국면의 중대 돌파구가 열릴지 주목된다.

"미국은 인내심을 더는 시험하려 들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대미 압박에 나섰던 북한이 미국의 협상 재개 요구에 일단 '화답'하면서 미북 교착 국면이 다시 극적 반전의 모멘텀을 확보, 한반도 정세가 9월 하순에 다시 한번 중대 분수령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북한이 미국에 수용할 수 있는 '새로운 계산법'을 들고 나올 것을 요구하고 미 국무부도 "아직 발표할 만남은 없다"고 일단 신중한 반응을 보이는 등 실무협상을 앞두고 양측간 '밀당'도 계속될 전망이다.

최 제1부상의 이날 담화는 미국 현지 시간으로 오전에 이뤄졌다. 앞서 비건 대표는 지난 6일 미시간대 공개강연에서 미북 협상 실패 시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국가 내에서 '핵무장론'이 부상할 가능성을 이례적으로 꺼내 들며 압박·경고 수위를 높였다. 동시에 주한미군 감축과 관련, 북한의 비핵화 시 "전략적 재검토"의 여지를 열어두며 비핵화 상응 조치에 해당하는 북한의 체제 안전 보장 및 경제발전에 대한 '비전'도 제시하는 등 '당근'과 '채찍'을 함께 제시했다.



최 제1부상의 이날 담화 발표에 대해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우리는 이 시점에 발표할 어떠한 만남도 갖고 있지 않다"는 짤막한 반응을 보였다.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발사 국면에서도 "북한이 대화할 준비만 돼 있다면 우리는 언제든 준비가 돼 있다"던 평소의 기조에 비춰볼 때 다소 신중한 대응으로 보인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6월 말 '판문점 회동'에서 '2∼3주 내' 실무협상 재개에 합의했으나, 그 이후 북한이 한미연합 군사훈련을 실무협상과 연계하면서 협상 재개가 지연돼 왔다.

내년 11월 대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재선용 치적' 확보 차원에서 일정한 비핵화 성과를 내는 데 마음이 급한 상황이다. 실제 미북이 이번 실무협상에서 가시적 진전을 이룰 경우 연내 제3차 미북 정상회담 개최에 청신호가 켜질 수 있다.

북측이 이달 하순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와 관련, 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불참을 알려온 가운데 미북 간 실무협상이 북측의 제안대로 9월 하순에 열릴 경우 현재로선 유엔총회에서의 '폼페이오-리용호 라인' 간 미북 고위급 대화로까지 이어지기에는 일정상 빠듯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그러나 미북 관계의 역동성 등을 고려할 때 실무협상 일정이 다소 앞당겨질 경우 유엔총회를 계기로 한 미북 고위급 회담이 극적으로 열릴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북한의 정권교체를 바라지 않는다"(트럼프 대통령), "모든 나라는 자위권을 갖는다"(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등 체제 안전보장 등에 대한 전향적 유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발신해 왔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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