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떠나는 마윈 "나는 똑똑한 사람 이끈 `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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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떠나는 마윈 "나는 똑똑한 사람 이끈 `바보`"

김광태 기자   ktkim@
입력 2019-09-10 11:26

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20년간 이끌어
마 회장 재산 47조원 '중국 최고 부자'
시대 읽는 통찰력·용병술이 성공 비결
알리바바 후계자에 회계전문가 장융 선택





"나는 똑똑한 사람들을 이끈 '바보'일 뿐입니다. 이제 다시 교사로 돌아가겠습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그룹의 마윈(馬雲·55) 회장(사진)이 10일 은퇴한다. 이날은 마윈이 알리바바를 창업한 지 꼭 20주년이 되는 날이다.

'중국판 포브스'인 후룬(胡潤) 집계에 따르면 마 회장과 가족들의 재산은 390억 달러(약 47조원)로 중국 최고 부자다. 알리바바의 현 시가총액은 4600억 달러, 한화로 약 549조원에 달한다.

마 회장은 자신의 만 54세 생일이던 지난해 9월 10일 "자신의 아름다운 꿈인 '교사'로 돌아가겠다"며 갑작스레 은퇴를 발표한 바 있다.

마윈은 20년 전 저장성 항저우(杭州)의 한 아파트에서 동료 17명과 함께 자본금 50만 위안(약 8300만원)으로 알리바바를 창업했다.

항저우사범대를 졸업하고 대학에서 영어 강사로 일하던 마윈은 동료들과 함께 중국의 중소기업들이 해외 고객들로부터 쉽게 주문을 받을 수 있게 하는 인터넷 사업에 뛰어들었다.

알리바바는 2003년 기업 대 소비자(B2C) 거래 플랫폼인 타오바오(淘寶)로 사업 중심을 옮겨 괄목한 만한 성공을 거뒀다.

2004년 내놓은 전자 결제 플랫폼인 즈푸바오(支付寶·알리페이)는 중국 인터넷에서 일찌감치 '결제 혁명'을 일으켰다. 알리바바는 2014년 성공적인 미국 상장으로 알리바바의 새역사를 썼다.

당시 상장으로 알리바바는 아마존, 구글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유수의 글로벌 기술 기업으로 인정받았다. 또 마윈 자신도 이를 계기로 중국에서 손꼽는 거부로 단숨에 도약했다.


현재 알리바바는 중국을 대표하는 IT 기업을 일컫는 이른바 'BAT'(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 중 하나로 꼽힌다.

20년 전 마 회장을 포함해 18명으로 시작한 알리바바의 임직원은 지난 3월 말 현재 10만1958명에 달한다.

미중 무역전쟁 속에서도 알리바바의 지난해 매출액은 3453억 위안(57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50% 이상 늘어난 수치다.

마윈의 성공 비결은 시대 조류의 변화를 읽는 통찰력과 인재를 중시하는 용병술, 끈기와 인내심에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똑똑한 사람들은 그들을 이끌어 줄 바보를 필요로 한다. 과학자들로만 이뤄진 무리가 있다면 농민이 길을 이끄는 게 최선"이라는 말은 마윈식 리더십의 성격을 잘 보여주는 말이다.

마윈은 회계 전문가인 장융(張勇) 현 최고경영자(CEO)를 자신의 후계자로 발탁했다.

마윈이 알리바바에서 아주 발을 빼는 것은 아니다. 그는 여전히 6%대의 알리바바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적어도 2020년 주주총회 때까지 알리바바 이사회 구성원으로 남아 있게 된다.

중국의 기술 매체 '36kr'의 애널리스트인 류이밍은 로이터통신에 "알리바바가 새로운 혁신을 찾고자 한다면 이는 전보다 훨씬 어려운 일이 될 것"이라며 "장융에게 이는 큰 도전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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