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올랐는데… 주가는 `제자리` 자사주 매입 카드 꺼내는 증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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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올랐는데… 주가는 `제자리` 자사주 매입 카드 꺼내는 증권사

김민주 기자   stella2515@
입력 2019-09-10 18:19

대신, 이사회 열고 취득 결의
"불확실성에도 상승 여력 남아"



9월10일 기준. <한국거래소 제공>


[디지털타임스 김민주 기자] 증권사들이 앞다퉈 자사주 매입을 통한 주가부양에 나서고 있다. 올해 상반기 실적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주가는 여전히 '제자리걸음'을 하면서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전날 대신파이낸스센터 26층 대회의실에서 자기주식 취득을 위한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220만주와 제1우선주 25만주, 제2우선주 10만주를 시장에서 취득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자사주 취득기간은 오는 12월 9일까지 3개월간이며, 취득 예정금액은 약 287억원이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이번 자사주 매입은 주식시장 침체로 주가가 하락함에 따라 주가를 안정시키고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서 실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앞서 대신증권은 지난 4월 말부터 6월11일까지 한 달 반동안 장내에서 보통주 150만주, 총 198억원 규모로 자사주를 사들인 바 있다. 대신증권이 자사주 매입에 나선 것은 2015년 이후 4년 만이다.

키움증권은 6월18일부터 이달 17일까지 3개월 간 406억원을 투입해 50만주를 취득키로 결정했다. 키움증권이 자사주 매입에 나선 것은 상장 후 처음이다.



신영증권은 6월17일부터 이달 16일까지 주주가치 제고, 임직원 성과보상 목적으로 보통주 5만주와 우선주 5만주를 장내 매수하기로 했다. 매입 규모는 총 55억원이다.
증권업계 최고경영자(CEO)들도 잇따라 자사주를 사들였다. 유진그룹 2세 경영인 유창수 유진투자증권 대표이사 부회장은 7월 말 자사주 10만주, 약 2억원치를 사들였다. 금액은 크지 않지만, 1년 만에 자사주를 매입한 만큼 시장 눈길을 끌었다. 같은 달 최석종 KTB투자증권 사장은 7월 한 달간 4일에 거쳐 자사주 1만6500주(4500만원)를 매입했다. 임재택 한양증권 대표는 5월 회사 주식 4만8784주(3억5000만원)를 매수했다. 김원규 이베스트투자증권 대표도 같은 달 유상증자에 참여해 1320주를 취득했다.

올해 증권사들의 순이익이 또다시 사상 최대치를 경신한 반면 주가는 지지부진하자, 자사주 매입 카드를 꺼내 든 것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증권사 56곳의 순이익은 2조84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 늘어난 것으로 잠정집계 됐다. 종전 반기 기준 사상 최대치였던 지난해 상반기 기록을 넘어선 것이다.

하지만 주가는 연일 바닥을 기고 있다. 오후 2시25분 현재 코스피시장에서 증권업종 지수는 1749.57로 전일보다 0.94% 상승 중이다. 이는 1년 전(지난해 9월10일) 종가보다 4.4% 하락한 수준이다. 실적 개선과 금리 인하 호재에도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증시불안으로, 상장 증권사들의 주가는 꾸준히 내리막을 걸었다. 실제로 국내 1위 증권사 미래에셋대우의 주가순자산비율(PBR) 역시 0.62배로 청산가치에도 못 미친다.

전문가들은 증시 약세에 따른 거래대금 감소로 증권업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지만, 이미 주가에 반영된 만큼 상승 여력이 크다고 평가한다. 특히 투자은행(IB)에 강점을 가진 대형사 위주로 비중을 확대하라고 조언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외 불확실성 증가에도 불구하고 증권업종에 대해 긍정적으로 전망한다"며 "브로커리지 비중 축소 및 IB 관련 수익 증가 등 자본 투자형 모델에 근접한 대형사가 유리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최선호주로 한국금융지주를, 차선호주로 미래에셋대우를 추천했다.

김민주기자 stella2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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