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언론 VOA는 1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 위원장과 올해 만날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그렇다. 어느 시점인가 만나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그들(북측)은 (나를) 만나고 싶어한다"면서 "일어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두고보자"면서 "김정은 위원장과 뭔가가 일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이달 말 예정된 미북실무협상을 앞두고 나온 것이라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지난 6월 30일 판문점 깜짝 회동에서 7월 중순 실무협상을 이어가기로 합의했으나 9월까지 진전이 없었다. 북한은 지난 8월 실시한 한미연합훈련이 합의 위반이라고 주장하면서 실무협상에 응하지 않았다. 오랜 기간 가로막혔던 미북 간 실무협상은 지난 9일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미국에 '새로운 셈법'을 가져오는 것을 전제로 이달 하순 실무협상을 개최하자고 제의하면서 물꼬가 트였다.
그동안 미북이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정상회담을 중심으로 하는 톱다운 방식의 협상을 진행해왔던 것을 고려하면 실무협상에서 협상타결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다시 만날 의향이 있다고 한 것 역시 실무협상의 한계와 정상회담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는 발언으로 풀이된다.디지털뉴스부기자 dt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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