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볼티모어를 '쥐가 들끓는 도시'라고 비하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군비 확대, 규제 폐지, 퇴역 군인 의료 처우 개선 등을 자신의 성과로 내세우며 재선 행보를 가속화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장 인근에서는 볼티모어를 비하한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는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AP통신은 이날 볼티모어에서 열린 공화찬 연찬회에 참석해 내년에 중산층을 대상으로 하는 감세 정책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지난 2017년 말 시행한 1조5000억 달러(1천790조원) 규모의 감세를 치적으로 내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규제, 조세제도 붕괴, 규제 없는 이민자 유입 등은 공권력을 약화하고 미국 내륙 도시들을 황폐하게 했다"며 "우리의 위대한 도시들에 이런 일이 일어나도록 두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추가감세에 대해 "내 생각에는 모두가 진심으로 바라는 것이 될 것"이라며 "열심히 일하는 중산층을 위한 상당한 감세가 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 자리에서 민주당을 겨냥한 공세를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십년 간 질서가 무너지고 부패해 망해버린 볼티모어 같은 도시의 미래를 위해 공화당 의원들은 싸울 것"이라고 했다. 이날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린 민주당 경선 후보들의 3차 TV 토론회를 언급하면서 "민주당 토론회보다 공화당 연찬회를 더 많은 사람이 보고 있을 것"이라고 비아냥거리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볼티모어 비하 발언으로 주민들의 반발을 샀다. 흑인 인구 비율이 60%인 볼티모어는 절반 이상이 민주당 중진 일라이자 커밍스 하원의원의 지역구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강경한 이민 정책을 비판해온 커밍스 의원을 겨냥해 지난 7월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그는 '잔인한 불량배(brutal bully)'"라고 공격하고, "볼티모어는 쥐와 설치류가 들끓는 곳"이라고 비하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날 공화당 연찬회장 주변에는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는 시위가 열렸다. 시위대들은 휴대전화를 든 대형 금발 쥐 모형으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반감을 드러내거나, '대왕 쥐를 환영한다', '트럼프와 공화당이 진짜 쥐들'이라는 적힌 손팻말을 흔들며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했다. 디지털뉴스부기자 dtnews@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