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의 '북쪽 정부' 발언에 "북쪽 체제 인정 안될 일" 비판
자유한국당이 서둘러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마련하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총선을 앞둔 정치적 속내가 아니길 바란다"고 경계했다.
특히 한국당은 문 대통령이 '오랜 세월 이산가족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것은 남쪽 정부와 북쪽 정부 모두의 잘못'이라고 한 발언을 겨냥해 "북한 체제를 인정한다는 취지의 발언"이라고 문제 삼았다.
문 대통령은 13일 KBS '추석특별기획 2019 만남의 강은 흐른다'에 출연해 "지금 이산(가족)이 70년이 됐는데 이렇게 긴 세월 동안 이산가족의 한을 해결해주지 못한다는 것은, 서로 만날 기회조차 주지 않는 것은 남쪽 정부든 북쪽 정부든 함께 잘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방송 이후 이창수 한국당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대통령이 추석 당일에 공영방송에 출연해 이산가족의 마음을 후벼 파는 발언을 했다"면서 "적화통일을 목표로 한 남침으로 벌어진 한국전쟁, 이후에도 통일은 뒷전인 채 미사일 도발과 핵개발에만 치중하며 인권존중은 포기한 북한과 대한민국이 동등하게 잘못했다는 의미가 아니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또 '북쪽 정부'라는 문 대통령의 표현에 문제를 제기했다. 이 대변인은 "한반도에 두 개의 국가가 존재한다는, 북한 체제를 인정한다는 취지의 대통령의 공식발언이 추석명절에 나왔다는 사실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면서 "그동안 남북 이산가족의 상봉을 거래대상 삼아 정치적 밀당을 자행해온 북한의 비인도적이고 비열한 시도조차 두둔하는 것은 이산가족을 두 번 울리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변인은 "한국당은 이산가족 상봉의 필요성과 절박함에 깊게 공감고, 빠른 시일 내 추진하겠다는 이산가족 상봉 시도를 환영한다"고 했으나 "결단코 총선을 200여일 앞둔 정치적 속내가 아니기를 바란다. 문 대통령은 국민들을 헷갈리게 하는 언행을 삼가고, 명색이 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서 국민들의 시름을 덜어줄 수 있는 역할을 다할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했다. 디지털뉴스부기자 dtnews@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