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가 지속될 경우 내년 상반기 기준금리가 1%선까지 낮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단 제로금리로 갈 것이란 예단은 아직 이르다는 시각이다.
15일 부국증권의 '0%대 기준금리 불확실성'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상반기 기준금리가 1%선까지 낮아질 것이란 전망에 대해서 컨센서스가 형성되는 모습이나 0%대 기준금리 실현 여부는 불확실하다고 전망했다.
기준금리가 더 낮아질 지는 내년 경기 반등 여부에 달려있다고 내다봤다. 경기 하강국면이 2년여 지속되는 가운데 역사적인 최장 경기 하강국면에 이르기까지 6개월여 남았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내년은 경기 저점 확인 가능성이 높다고 부국증권은 진단했다.
보고서는 "8월 금통위는 소수의견을 통해 10월 금리인하를 예고했고, 1% 기준금리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면서 "경기 저점이 확인되지 않는 최악의 경우 0%대 기준금리도 가능하나 현재 이를 예단하기에는 리스크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IBK증권의 '1% 기준금리시대' 보고서 역시 한국 경제는 일본 수출 규제가 없었던 1분기에도 역성장을 기록, 2분기는 1.1% 반등했으나 기저효과와 정부지출 효과라고 분석했다.
기대할 수 있는 것은 통화정책 뿐인데 한은의 대응에도 경기반등은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한국은행은 7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실시했다.
현재로선 하반기 각 분기마다 0.9%의 성장률을 기록해야만 한은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는데 이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수출이 9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세를 나타내는 등 GDP 갭 마이너스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 2019~2020년 잠재성장률은 2.5% 수준으로 한은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2%로 GDP(국내총생산) 마이너스 갭 상태다.
수출 둔화의 배경인 미·중 무역분쟁, 일본 수출규제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했다.
김지나 IBK증권 연구원은 "내년 초 기준금리 1%가 예상되며 이를 선반영해 국내 단기금리의 일시적인 0% 진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한국은 연내 추가 1회 인하 및 내년 초 1회 인하로 역대 최저인 1.00% 기준금리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각 부서에 기존 비상대책(컨틴전시 플랜)을 현실적으로 수정·보완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중앙은행이 경기둔화 대비책을 강구하는 게 아니냐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한은 관계자는 "대내외 경제·금융 리스크가 커지면 늘 대응체계를 점검해 왔고 이번에도 그런 차원"이라고 일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