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15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민은 정쟁을 멈추고 수사는 검찰이, 검찰 개혁은 (법무)장관이, 정치와 민생은 국회가, 모두 제자리로 돌아가 성숙하게 자신의 할 일을 하라고 명령했다"며 "그렇게 해서 조국의 블랙홀을 넘어서길 희망한다고 했다"고 추석 민심을 전했다. 야당이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철회를 요구하며 공세를 이어가자 민생을 앞세워 역공을 펼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 원내대표는 정기 국회에서 전력을 다 해야 하는 10여가지의 민생정책 과제로 △자영업·중소기업·청년 지원 △경제 한·일전 승리를 위한 기술 독립 △중소기업에 대한 국가적 지원 강화 △대중소 기업 간 상생 협력 △임금(소득)주도 성장의 긍정적 재평가 △정치·사법개혁 △검·경 수사권 조정 및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신설 등을 꼽았다. 이 원내대표는 이어 "그동안 우리는 너무 많은 이유를 달고 너무 많은 정쟁을 반복했다"며 "한국당을 비롯한 모든 야당과 함께 정쟁을 멈추고 민생을 돌보라는 국민의 열망에 부응하도록 전력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의 발언은 조 장관 임명에 반발하며 장외 투쟁에 나서고 있는 자유한국당을 겨냥한 것으로 읽힌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 등은 추석 연휴 기간에도 조국 사퇴 1인 시위를 진행했다. 이를 두고 민주당은 '정쟁을 중단하고 민생에 집중해야 한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 원내대표는 "추석 민심을 받들어 반드시 정기국회 100일 동안, 그리고 남은 국회의 시간을 대타협과 대공존의 정치시간으로 만들어 국민의 여망에 부응하겠다"며 "민생 우선이라는 국민의 절대명령을 받들어 20대 국회의 마지막 정기국회에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조정식 민주당 정책위의장도 "조 장관 임명에 대한 일각의 우려를 충분히 이해하며, 조 장관에 대해 일부 아쉬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조 장관 임명은 권력기관 개혁을 중단 없이 추진하겠다는 문재인 정부의 의지가 담겨 있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조 정책위의장은 "당정은 권력기관 개혁의 제도적 완결을 위해 역량을 총동원할 것"이라며 "국회 차원의 입법 조치에 속도를 내는 것과 함께 공보준칙 강화 등 당장 추진 가능한 시행령 및 시행규칙 개정 등을 논의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민생·경제입법에 최선을 다하고 정치·사회 개혁을 매듭짓는 동시에 예산안도 법정시한 내 처리하겠다"며 "예산과 민생을 볼모로 무리한 정치공세에 나선다면 거센 국민적 심판에 직면하게 될 것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