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법·증거인멸 등 혐의
조 장관의 직위이용 여부 핵심
부인 정경심 차명투자 의혹도
세칭 '조국 가족 펀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조국 법무부 장관의 5촌 조카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5촌 조카 조모(36) 씨는 의혹 펀드 운영사의 실제 주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구속영장의 발부 여부가 수사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또 조 장관의 부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수가 코링크의 지분을 차명으로 소유했을 것이라는 정황에 대해서도 본격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16일 오전 1시 18분쯤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의 실소유주로 의심받는 5촌 조카 조 씨에 대해 자본시장법위반(부정거래·허위공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증거인멸 교사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5촌 조카 조 씨는 사모펀드 의혹이 불거지자 해외로 출국했다 조 장관 임명이 끝난 지난 14일 오전 귀국하다가 공항에서 체포됐다.
5촌 조카 조 씨는 인사청문회 직전 관계자들과 입을 맞추려는 정황이 최근 언론에 공개되기도 했다. 조 씨는 코링크에서 공식적으로 어떠한 직함도 맡지 않았지만, 바지 사장을 내세워 회사의 주요 결정을 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국 가족 펀드' 의혹은 조 장관 가족이 공직자윤리법에 저촉될 일을 피할 수 있도록 사모펀드 형식을 빌려 투자하되, 당시 민정수석이었던 조 장관의 직위를 이용한 투자 행위가 있었다는 게 핵심이다. 검찰은 관계자들을 소환해 이 부분을 집중 추궁하고 있다. 일부 의혹에 있어 여러 정황으로 보아 조 장관의 부인 정 교수 등의 개입 혐의가 짙어지는 상황이다.
정 교수는 두 자녀, 손아래 처남과 두 자녀 등 6명과 함께 코링크가 운용하는 사모펀드인 '블루코어밸류업1호'에 14억 원을 투자했다. 처남은 코링크에 5억 원의 지분 투자를 하기도 했다. 검찰은 그에 앞서 정 교수가 처남에게 8억 원을 빌려줬다는 정황을 파악하고 사실 관계를 확인 중으로 알려졌다.
조 장관은 그간 집안의 장손이자 유일한 주식 전문가인 조씨 소개로 코링크의 사모펀드에 투자했을 뿐 투자처는 전혀 몰랐으며, 운용에 개입한 바도 없다고 해명해왔다.
황병서기자 BS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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