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젤리 매출 520억 '사상 최대'
"시장 성장 속 1000억 달성 목표"
인지도 확대 위해 브랜드 론칭도
[디지털타임스 김아름 기자] 오리온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젤리 시장에서 '선두 굳히기'에 나섰다. 오리온은 향후 토종 젤리로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오리온은 16일 젤리 통합 브랜드 '오리온젤리'를 론칭하고 기존 젤리 브랜드에 순차적으로 적용한다고 밝혔다.
오리온은 통합 브랜드 론칭을 통해 개별 젤리들의 브랜드 파워를 통합하고 '오리온 젤리'라는 정체성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마이구미와 왕꿈틀이 등 주력 젤리 제품들이 개별 브랜드 인지도는 높지만 오리온에서 만든 젤리라는 인식은 없는 편이었다"며 "통합 브랜드를 통해 '젤리 명가'로서의 이미지를 굳힐 것"이라고 말했다.
오리온이 젤리 시장에 무게를 두는 것은 최근의 간식 시장 트렌드 때문이다. 그간 아이들 간식으로 치부되던 젤리는 최근 들어 2030 여성층을 중심으로 선호도가 급격히 높아졌다. 식사 후나 사무실 간식거리로 애용되던 껌의 대체재로 젤리가 급부상한 것이다. '캔디 성수기'인 발렌타인데이에도 젤리를 선물하는 경우가 늘면서 지난해에는 편의점에서 젤리가 캔디 매출을 역전하기도 했다.
실제 GS25에 따르면 2016년 껌과 캔디, 젤리의 매출 구성비는 각각 31.2%, 41.4%, 27.5%로 캔디-껌-젤리의 순서였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젤리가 41.6%로 1위를 차지했고 캔디는 34.6%, 껌은 23.7%로 구성비가 하락했다.
요구르트맛 젤리, 수박바맛젤리 등 '이색 젤리'가 인기를 얻으며 전체 젤리 시장도 크게 확대됐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젤리 시장 규모를 2020억원 수준으로 추산한다. 2014년 693억원에 비해 4년 새 3배로 증가한 것이다. 같은 기간 껌 시장 규모는 2366억원에서 2250억원으로 감소했다. 올해엔 껌과 젤리 시장 규모가 역전될 가능성도 있다.
오리온 역시 지난해 마이구미와 왕꿈틀이, 젤리데이, 젤리밥 등 젤리 브랜드로만 520억원의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전체 젤리 판매의 25%가 '오리온 젤리'인 셈이다.
92년 출시돼 지금까지 젤리 시장의 대표 브랜드로 남아 있는 마이구미가 24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경쟁자인 롯데제과 '젤리셔스'의 전체 매출(290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외에도 왕꿈틀이가 110억원, 젤리데이가 9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젤리 시장을 이끌고 있다.
업계에서는 젤리 시장의 성장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일본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파우치형 젤리, 스틱형 젤리 등이 아직 국내에서는 본격적인 인기를 얻기 전인 데다 비타민 젤리 등 기능성 젤리 시장의 확대 가능성도 높다는 분석이다. 이에 오리온 역시 향후 '오리온젤리' 브랜드로 매출 1000억원을 달성, 젤리 브랜드 최초의 '메가 브랜드'를 만든다는 목표를 세웠다.
오리온 관계자는 "젤리 시장은 소비층이 확장되면서 더 큰 시장을 형성할 것"이라며 "30여년간 축적한 개발 노하우와 오리온젤리 통합 브랜드를 바탕으로 젤리 시장을 선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아름기자 armijj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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