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금총액 2년새 약 2배로 늘어
사상최고 순익에 1兆 육박 예상
대형사 중심 배당 증가폭 클 듯
[디지털타임스 김민주 기자] 최근 2년새 국내 증시에 상장된 증권사들의 배당금총액이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배당 여력이 더욱 커지면서 올해 배당금총액은 1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18년 사업연도 기준 상장 증권사 19곳의 배당금총액은 883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6년 대비 85.7% 급증한 수준이다.
증시에 상장된 증권사들의 배당금총액은 2016년 4757억원에 불과했지만, 2017년 7545억원, 지난해 8835억원으로 매년 증가했다. 2년 만에 증권사들이 배당금에 지출한 금액이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이 기간 미래에셋대우의 배당금총액이 무려 493.3%(1280억원) 증가하며 가장 많이 늘어났다. 이어 키움증권 154%(289억원), 삼성증권 151.6%(753억원), 한국금융지주 124.1%(584억원), 메리츠종금증권 53.7%(487억원) 등 순으로 증가폭이 컸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주주친화적 배당 정책이 확산하면서 증권사들도 배당 확대에 힘을 싣고 있다. 더욱이 실적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고공행진하는 반면, 주가는 바닥에 머물고 있는 점도 배당을 늘리는 요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증권사 56곳의 순이익은 2조8499억원으로 작년 동기(2조6965억원)보다 5.7%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종전 반기 기준 사상 최대치였던 작년 상반기 기록을 넘어선 것이다. 연간 기준으로도 전체 증권사 당기순이익은 2016년 1조9465억원, 2017년 3조7805억원 지난해 4조1206억원으로 해마다 불어났다.
반면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글로벌 증시 침체 등으로 주가는 바닥을 기는 모습이다. 이날 종가 기준 코스피 증권업종 지수는 1821.69로 1년 전보다 오히려 1.2% 하락했다.
이에 증권사들은 올해도 배당 확대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올해 증권사들의 배당금총액은 9000억원을 거뜬히 돌파해 또다시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실적 개선폭이 큰 대형 증권사 위주로 배당 증가폭이 클 것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증권의 경우 삼성그룹의 배당 확대 기조에 발맞춰 배당 확대에 적극 나선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삼성 금융계열사와 마찬가지로 삼성증권도 배당성향 상향이 예상된다"며 "최근 들어 투자은행(IB)에 대한 투자 확대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이 예고된 NH투자증권 또한 격년마다 이뤄졌던 배당 확대에 나설 전망이다. 앞서 NH투자증권은 2년마다 배당규모를 꾸준히 늘려왔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NH투자증권의 배당은 빼놓을 수 없다"며 "2019년, 2020년 예상 배당수익률은 4.2%, 4.6%로 전망하며, 커버리지 중 가장 높다"고 강조했다.
김민주기자 stella2515@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