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드라마·차세대 미디어 결합
2023년 500만 유료가입자 확보
넷플릭스 등 글로벌OTT와 경쟁
토종 OTT연합 웨이브 출격
국내 미디어 시장이 모바일 스트리밍 중심으로 전환하면서, 넷플릭스, 디즈니 등 글로벌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사업자와 국내 토종 연합과의 경쟁이 본격화 되고 있다.
특히 글로벌 업체들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토종' 사업자 간 연합이 절실한 실정이다. 특히 차별화된 방송콘텐츠 발굴과 함께 5G· AI(인공지능)·실감형 미디어 기술 등 '뉴(New) ICT' 기술과의 접목도 요구되고 있다.
SK텔레콤 OTT인 옥수수와 지상파콘텐츠연합플랫폼 푹(POOQ) 연합체인 '웨이브(wavve)'가 16일 서울 정동1928 아트센터에서 출범식을 갖고 공식 서비스에 나선다.
웨이브는 국내 5G 기반 ICT 강자인 SK텔레콤과 콘텐츠 강자인 지상파방송사 간 연합체라는 점에서 국내외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웨이브는 경계가 무너진 글로벌 미디어 시장에서 국내 미디어 생태계를 글로벌로 확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SK텔레콤은 웨이브 출범이 개별 기업의 콘텐츠 경쟁력을 끌어 올리는 것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이 '콘텐츠 식민화' 되지 않기 위해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강조했다.
웨이브는 국내 굴지의 대기업이 2000억원 이상 대규모 투자를 진행한 최초의 사례다. 5G 기반 기술과 서비스 노하우, 여기에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능력과 자본력을 결합해 아시아 대표 OTT 주자로 자리매김 하겠다는 구상이다. 웨이브의 가장 큰 역할은 국내 토종 예능과 드라마 등 K 콘텐츠를 아시아 지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 진출의 창구 로 활용하는 것이다. 특히 자체 대작 드라마와 5G, AI 등 차세대 미디어 기술을 결합, 오는 2023년에 500만명에 달하는 유료가입자를 키운다는 비전이다.
우선, 웨이브는 출범 초기 지상파 방송 3사 대작 드라마에 투자, 방송편성과 함께 OTT 독점 VOD로 제공할 방침이다. 향후 드라마 이외에도 다양한 장르에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K콘텐츠를 베이징에서 이스탄불까지 확대 공급하고, 웨이브를 경쟁력 있는 글로벌 OTT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우선 웨이브 월정액 상품 가입자는 비용추가 없이 1000여편의 영화와 계속 추가되는 인기 해외시리즈도 즐길 수 있다. 이 중 매니페스트, 사이렌, 더퍼스트 등 미드 3편은 웨이브가 국내 최초로 공개하는 작품이다. 이외에도 SK텔레콤 5G 기술을 활용한 프로야구 멀티뷰, VR 콘텐츠와 e스포츠 채널까지 추가된다.
웨이브는 넷플릭스의 성장 요인 중 하나였던 '큐레이션' 기능도 강화했다. AI의 딥러닝 알고리즘을 통해 영상의 화질과 음질을 개선하고, 시청자 개인의 취향을 스스로 학습해 원하는 드라마장면을 예측해 하나로 모아서 보여주는 개인 맞춤형 큐레이션 서비스도 이목을 끌 것으로 보인다.
또한 SK텔레콤과 웨이브는 국내외에서 대규모 투자 유치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개방형 플랫폼을 통해 제작사, CP(콘텐츠제공사업자) 등 국내외 다양한 플레이어가 활발한 제휴와 협력이 가능하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요금 체계는 경쟁사들 보다 단순화해 베이직(HD) 7900원, 스탠다드(FHD) 1만900원, 프리미엄(UHD 포함 최상위 화질) 1만3900원 등 3종을 제공한다. 웨이브는 오는 2023년까지 총 3000억원 규모의 콘텐츠 투자를 단행할 예정이다. 이태현 콘텐츠웨이브 대표는 "웨이브는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 글로벌 사업으로 압도적 경쟁력을 갖춰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은지기자 kej@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