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가 내달중에 대형 택시 서비스 '라이언택시'(가칭)를 출시한다. 라이언택시는 카니발과 스타렉스 등 대형 승합차를 이용한 택시 서비스로 서울·경기·인천에서 800대를 운영할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는 라이언택시 출시에 앞서 진화택시, 중일산업 등 법인 택시회사를 인수했으며 100여개의 택시회사와 제휴를 맺었다.
◇고품질 서비스에 지갑여는 승객들= 대형 승합차를 활용한 운송 서비스라는 점에서 타다와 경쟁이 예상된다. 타다가 서비스 경쟁력을 앞세워 고속성장을 하고 있는 만큼 카카오의 시장 진입이 시장 확대로 이어질지도 주목된다.
실제 렌터카 승합차를 앞세워 운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타다는 택시보다 비싼 요금에도 불구하고 출시 9개월 만에 회원수 100만명을 달성했고, 지난달 기준으로 타다의 서비스 호출 수는 출시 직후 대비 1600% 증가했다. 말을 걸지 않고, 승차거부도 없으며 차량 내부도 넓고 깨끗해 쾌적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승객들의 지갑을 열게하고 있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타다의 고속성장은 서비스 품질만 보장된다면 이용자들은 더 비싼 가격을 지불할 의사가 충분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도 라이언택시에서 고품질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강제배차 시스템을 도입한다. 또한 라이언택시를 운행하는 기사들에 근무시간 10시간 기준 매달 260만원의 월급을 지급해 균일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선발된 기사들을 대상으로 별도 교육도 실시한다.
◇카카오, 카풀갈등 넘고 택시와 '동맹전선'= 카카오는 지난해 카풀 서비스 출시를 놓고 택시업계와 극심한 갈등을 벌였다. 카풀이 생존권을 위협할 수 있다고 본 택시기사들이 카카오 카풀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강력하게 냈기 때문이다. 택시기사들의 연이은 시위에 카카오는 카풀 서비스를 중단하고 당정 주도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에 참여해 택시혁신을 위해 손잡기로 합의했다. 이후 카카오는 택시운송가맹사업자 타고솔루션즈와 고급 택시 서비스 '웨이고 블루'를 선보이는 등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카카오와 달리 기존 카풀업체는 TF 합의 이후 사업을 원활하게 진행하기 힘든 상태가 됐다. 합의안에는 출퇴근 시간인 평일 오전 7~9시, 오후 6~8시에만 유상카풀을 운영할 수 있도록 명시돼있기 때문이다.
합의안이 발표된 이후 중소 카풀업체들은 "카카오는 사업 규모와 수익화에 있어 카풀 서비스만을 하는 회사가 아닌만큼 대타협기구가 얘기 하는 카풀업계의 합의 대리자로 부적합하다"며 "카카오는 합의와 관련 양보를 한 것처럼 보이지만 결과적으로 플랫폼 택시의 독점권과 카풀 사업의 자율경쟁 방어권까지 인정받은 셈으로 시장내 공정한 경쟁의 도리에서 어긋난, 신규 업체의 시장진입을 막는 대기업과 기득권끼리의 합의가 됐다"고 반발했다.
김위수기자 withsu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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